충남도 인공증식·대형개체 생산 성공
색깔 희귀해… 애완용 가능성도 높아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 충남농업기술원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가 멸종위기 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인공증식과 대형개체 생산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애완용 사육 가능성을 열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색을 지닌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애완 곤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곤충산업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이하 산업곤충연)는 멸종위기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인공증식에 이어 대형개채 생산도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중국, 몽골, 타이완 등에 분포해 있다. 몸 길이는 수컷 47∼65㎜(암컷 23∼35㎜)로, 5∼9월 관찰된다.

애완·학습용으로 널리 보급된 검은색 사슴벌레와 모양은 같지만, 흔히 볼 수 없는 황갈색을 띄고 몸체 가슴 양쪽에 2개의 점을 갖고 있어 애완용 곤충으로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산업곤충연은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포획 허가를 받아 제주도 일원에서 두점박이사슴벌레 10개체를 포획, 인공증식에 성공해 50개체를 확보했으며, 올해 대형 개체 생산에도 성공했다.

산업곤충연은 사육 환경별 생육 특성, 산란 배지별 산란 수와 기간, 부화 기간, 부화율 등을 확인한 후 내년에는 사육키트를 개발해 일반에 보급할 계획이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멸종위기 종으로 포획은 불법이지만, 인공증식 개체는 증명 절차 등을 거치면 일반 가정에서도 사육할 수 있다는 게 산업곤충연의 설명이다.

한국인 산업곤충연 연구사는 "두점박이사슴벌레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색깔을 가진데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어서 농가 대량 사육을 통한 애완·학습용 보급 시 학생 등의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곤충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