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대 동서로 길어… 지역별 강수량 차이 클 듯

▲ 충청권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10일 대전 유성천 하천보행도가 침수돼 있다. 이경찬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강한 비가 12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10일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비로 인해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12일 새벽까지 충남권에 80~20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한 비구름 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곳에 따라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청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시는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으며 충청권 일선 시·군들도 비상근무에 들어가 피해 우려 지역 등에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지역의 강수량은(10일 오후 2시 기준) 당진 신평 162mm, 대전 장동 161mm, 아산 150mm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한때 시간 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대전은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반석천 지하도와 선화교·목척교 사이 하상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 간 세력 싸움 끝에 현재는 비구름대가 충청권으로 내려간 상태"라며 "충청권으로 내려간 비구름대는 11일부터 다시 서울 등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충청권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일 오전 11시를 기해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4개 지역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한 상태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