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 결재 핑계

2011년 무예로는 최초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된 전통 무예인 택견. 사진=충주시 제공
2011년 무예로는 최초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된 전통 무예인 택견. 사진=한국택견협회 제공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세계택견대회는 충주시와 (사)한국택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로 국가지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대한민국 전통 무예인 택견의 세계화를 위해 2008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최근 김영환 충북지사가 무예 관련 예산 지원 중단 방침을 세우면서 세계택견대회를 앞둔 충주시가 대회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년 지자체 국제경기대회 지원사업'에 '제13회 세계택견대회'가 선정돼 국비 5000만 원, 충북도비 3200만 원, 시비 8400만 원을 투입한다.

이번 대회는 충주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서 오는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국외선수 60명, 국내선수 90명의 택견인이 출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예년의 경우 7월이나 8월초 부담사업비를 지원해 왔으나, 올해 대회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 왔지만 8일 현재까지 도비를 내려 보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도에 사업비 지원을 재촉하고 있으나 도는 김영환 지사의 결재를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다.

지방선거 당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폐지를 공약했던 김 지사는 취임 이후 무예 관련 예산 지원 중단을 도 집행부에 지시한 상태다.

조길형 충주시장 역시 민선 8기 출범 직후 세계무술축제 폐지를 선언했지만 택견의 세계화를 위한 투자와 지원은 유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만약 도비 지원이 끊기면 시 자체 사업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택견대회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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