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019년 3만 2999명→지난해 3만 4743명 꾸준히 증가세
전체 장애인 중 발달장애인 비율도 높아… 충북 11.98% 전국 최고
낮 활동 도와주는 ‘주간활동서비스 제공 기관 수’ 전국 최하위 수준
지원인력도 적어… 발달장애인 3명 중 1명 낮시간 집에서만 있기도

충청권 발달장애인 비율 및 주간활동서비스 지원기관 현황.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발달장애인 비율 및 주간활동서비스 지원기관 현황.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권 발달장애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북·충남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은 2019년 3만 2999명, 2020년 3만 3794명, 지난해 3만 4743명으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충남이 1만 36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1만 1719명), 대전(7975명), 세종(1378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충청지역 전체 장애인 중 발달장애인 비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의 발달장애인 비율은 11.9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대전은 4위(11.00%), 세종과 충남은 각각 5위(10.91%)와 8위(10.15%)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대 활동을 도와주는 ‘주간활동서비스’ 제공 기관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주간활동서비스는 낮 시간대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돕는 동시에 가족의 근로·휴게 시간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에 발달장애인 가정을 위한 필수 사회서비스로 평가된다.

발달장애인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등록된 충청권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을 보면 대전은 12곳으로 세종과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적었다. 세종(7월 기준 38만 889명)과 제주(67만 8491명)의 인구를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적은 수준이다.

충북의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 역시 14곳으로 전국 14위에 그쳤다. 반대로 충북과 발달장애인 수가 비슷한 대구(1만 1870명)의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은 충북보다 2배 많은 28곳에 달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이모(19‧왼쪽) 양과 어머니가 지난 5일 대전 서구 도솔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발달장애인 이모(19‧왼쪽) 양과 어머니가 지난 5일 대전 서구 도솔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 인력 역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활동지원 통계 정보를 살펴보면 충청권 장애인 활동지원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1만 1692명에 불과하다.

장애인 활동지원 인력은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31만 7707명에 달하는 충청지역 모든 유형의 장애인 활동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현 인력으로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실제로 부족한 시설과 인력 탓에 발달장애인 3명 중 1명은 낮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가 지난해 발달장애인 55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낮 시간 활동’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7%는 ‘주로 집에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혼자서 밖에 나갈 수 없어서’라는 응답이 25.9%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아서’가 18.3%로 뒤를 이었다.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4.8%가 ‘활동지원서비스 제공시간 확대’를 꼽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발달장애인만 대상으로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해 5곳이었던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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