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시끌시끌하다. 살기 팍팍한데 정치인들은 허구한 날 싸워댄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으르렁대는 건 일상인지라 놀랍지도 않다. 다만 문제는 같은 팀끼리도 싸운다는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하 국힘) 내분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선과 지선을 연달아 승리하며 승승장구하던 여당의 ‘반전 드라마’다. 이준석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아 떠돌이 신세가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채용 청탁’으로 물의를 빚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이준석)가 없어 좋다’라는 문자 또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비대위까지 소집했다. 여당이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가. 다들 너무 취한 듯하다.

☞부글부글한다.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민심이 매섭다. 혹자는 대통령을 ‘뽑았기에’ 욕을 한다. 기대했지만 실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혹자는 대통령을 ‘안 뽑았기에’ 욕을 한다. 이럴 줄 알고 안 뽑은 건데 생각보다 더하다는 것이다. ‘혹시나’ 잘할까 했지만 ‘역시나’라는 것이다. 아직 신입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아량을 베푼다 해도 이젠 한계치다. 검찰 줄등용·지인 채용 등 코드인사는 신뢰를 잃기 충분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시끌벅적한 활동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거기에 막가파식 정책도 한몫했다. 특히 ‘만 5세 입학’을 추진하는 학제 개편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소통 없이 막 던지는 식의 ‘불통정책’이 호응을 얻을 리 없다. 화통함으로 ‘화통령(화통대통령)’이 될 거 같던 윤 대통령은 ‘불통령(불통대통령)’의 길을 걷고 있다.

☞휘청휘청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긍정 평가가 6월 53%를 찍은 뒤 28%까지(한국갤럽) 추락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현상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고 밝혔다. 하지만 되레 신경을 좀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의 상황에서 ‘문제없다’는 식의 태도는 도움 될 게 없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스스로를 들여다봐야 발전할 수 있다. 물가는 국가 위기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의 바람도 심상치 않다. 민심의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다. 이런데 정부와 여당까지 헛발질을 하면 되겠는가. 국민이 나라 걱정을 한다는 건 ‘위태롭다’는 뜻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건 이미 ‘위험하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35번 등장했던 ‘자유’가 이제서야 새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국민이 아닌 대통령의 자유를 말했던 것인가.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온 뒤 다시 키를 잘 잡길 바란다. ‘100일 천하’로 끝나기엔 대통령 자리는 너무나 무겁다.

김윤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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