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중 아산 거산초 교감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양태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면서 교육 및 사회적 위기를 빚어내고 있다. 특히 언택트 문화의 가속화로 인한 정서적 부재와 비인간화 등의 사회 갈등이 발생하면서 학교와 마을을 잇는 마을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마을교육은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 이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학생들이 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자연적, 문화적, 산업적 특수성과 발전 양상을 배우는 일이다. 도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마을지도를 만들고 마을의 다양한 역사나 문화를 학교에 소개하는 일도 마을에 관한 교육이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그 지역사회의 인적·문화적·환경적·역사적 인프라를 활용해 이뤄지는 학습 형태를 말한다. 재능기부자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하고 문화·체육 시설과 기관은 사회적 배움터가 되며 마을의 생태계, 기업, 농장 등은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이 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발전의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미래 진로 역량을 키워주는 활동이다. 그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 자원, 사회, 경제 등의 학습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이루고 자연스러운 관심을 유발한다. 마을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일을 고민하게 되고 고민과 배움의 결과는 지역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된다.

마을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 기반 혁신학교 일반화 및 공교육 내실화, 지역공동체 교육·문화사업 추진,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 체제 구축,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센터 설립 등 폭넓은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 중 교육활동이 전개되는 다양한 장면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통제하는지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정책을 개발하는 교육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지역사회 기반 교육공동체 구축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모든 교육 주체들이 민주적 참여와 연대를 통해 학교공동체, 배움 공동체, 교육자치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마을교육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마을교육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 및 한계점은 존재한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과 전혀 다른 미래교육이 펼쳐질 것이고, 또 다른 산업혁명과 함께 지식보다는 역량중심 교육이 주가 될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지금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교육이 절실한 때이다. 지식 교육이 아닌 지성을 기르고, 삶의 가치를 깨닫는 교육이 필요하다. 마을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일구는 학생들의 미래 모습은 마을교육 활성화로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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