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예약 열기 치열
인파 적고 저렴…힐링 명소 부상

장령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충북 옥천군 제공
장령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충북 옥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1. A(대전 서구·30)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휴가철에 멀리 떠나지 않고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숲나들e’에 접속해 예약을 하려고 들어가 보니 8월 중순까지 대형 객실을 제외한 4인실, 5인실, 6인실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2.최근 청주 옥화자연휴양림을 예약한 B(대전 중구·41)씨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것 같아서 올해 가족과의 여름휴가는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으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최근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는 추세인점을 감안해 사람들과의 접촉이 그나마 덜 한 한적한 숲 속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까운 휴양림으로 목적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여름휴가지로 충청권 자연휴양림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전부터 가격이 저렴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피서지로 각광 받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자 대인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힐링’을 목적으로 한 자연휴양림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산림청 통합예약사이트 숲나들e 등에 따르면 충청권 공립 자연휴양림 30개가 8월 말까지 주말(금, 토) 예약이 대형객실들을 제외하고 약 80% 마감됐다.

실제 보은군 숲체험 휴양마을, 아산시 영인산 자연휴양림 등 일부는 ‘대기’가 걸려 있기도 했다.

대전의 한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거나 일부만 개방했는데 올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객실 예약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국립 자연휴양림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3:1미만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4: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나오면서 예약 열기가 더욱 치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추첨을 진행한 충청권 국립 휴양림 경쟁률(객실 기준)은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이 4.84:1로 가장 높았고 △보은 속리산자연휴양림(3.69:1)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3.46:1) △단양 황정산자연휴양림(3.25: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자연휴양림이 여름 피서지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공립 자연휴양림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지역 휴양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코로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도 있다. 이에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에 한 번씩 객실 소독을 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