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진 K-water 금강유역관리처 수자원시설안전부 부장

‘반딧불이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한 여름밤 우거진 숲을 뛰어다니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이지만, 그 시절의 반딧불이를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반딧불이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월부터 K-water는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일원에 ‘반딧불이서식처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자연환경보전법 제50조 규정에 의한 생태계 복원 사업으로, 생태계보전부담금 납부자가 자연환경보전사업을 시행할 경우, 납부한 생태계보전부담금 일부를 반환하여 생태계를 복원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대청호 홍수터에 번식하고 있는 생태계교란종을 제거하고, 반딧불이와 먹이원(달팽이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습지와 초지, 완충 숲 등 생물서식처 보전?복원에 전념할 예정이다. 특히 청정지역의 지표가 되는 반딧불이를 복원함으로써 대청호의 생태환경 회복에 기여하고, 생태체험 공간으로서 지역 홍보 역할을 부여하여 생태복지를 실현하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반딧불이 복원사업의 시너지효과 제고를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을 중심으로 옥천군과 함께 ‘옥천군 반딧불이 복원사업 협의체’를 구성하여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설계 단계에서 검토될 수 있는 사항을 서로 공유하며 반딧불이의 신비한 불빛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쯤 되면, K-water는 통합 물관리 기관인데, 왜 반딧불이를 복원하지? 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작년 3월 선포한 ‘물특화 ESG 경영’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K-water는 친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가치(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을 통한 국민 물복지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해 생태계복원뿐만 아니라, 댐 저수구역 관리자로서 수질 개선과 탄소흡수기능 확대를 위해 대청댐 홍수터에 K-water형 수변생태벨트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변생태벨트 사업이란 하천 경계로부터 일정 거리 내 오염원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의 토지를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또한, 환경부 사업과 연계하여 오염원의 직접 저감은 물론, 물과 가장 가까운 댐 홍수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생태적 여과대를 만들어 물환경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주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소득작물림이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체험 공간을 도입하여 복합적 기능의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K-water는 생태계복원 및 댐 홍수터 수변생태벨트 조성 등을 통해 수생태계와 수질 개선 등 물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태체험·교육 활성화, 무단·불법 경작 방지, 지역 소득기반 마련 등 사회적 가치 증진에도 힘쓰고자 한다. 앞으로도 K-water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건강한 물복지를 이룩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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