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공약인 아산항 개발과 신정호 지방공원 예산 불인정

아산시청사. 사진=아산시 제공
아산시청사. 사진=아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아산시의회가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를 통해 지난 1일 취임한 박경귀 아산시장의 신규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꺾었다.

아산시의회는 27일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1조 7872억 원 가운데 일반회계에서 48건 33억 480만 원을 삭감하는 내용으로 수정 가결했으며, 의원 발의 조례안 2건, 집행부가 제출한 조례안 21건을 심의 의결하고 제23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했다.

아산시의회는 이번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민선 8기 박경귀 아산시장의 대표 공약인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을 위한 △항만 기본계획 반영 타당성 조사 예산 2억 원 전액을 삭감함으로 오는 9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후 2024년 해수부의 제4차 항만 기본계획에 반영을 요청한다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또 2023년까지 총사업비 236억 원을 투입해 신정호 지방 정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해 2024년 충남도 제1호 지방 정원 등록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신정호 아트밸리 연구용역을 위한 전문가 포럼 운영 예산 1000만 원이 전액 삭감했다.

아산시의회의 민선 8기 신규사업 제동 관련 내용은 임시회가 열리기 전 이미 의회 안팎에 공공연히 떠돌던 얘기로 의회와의 소통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박경귀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국민의 힘 전남수 의원은 제237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민선 8기가 거창하게 시작하고 성과를 내지 못해 허세로 이어져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시민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박경귀 시장 앞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같은 당 맹의석 의원 역시 5분 발언을 통해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뜻의 한자성어인 ‘首愚身疲(수우신피)’라는 말을 꺼내며 민선 8기 아산시가 아무 준비 없이 일에 추진하면서 극심한 비효율 끝에 몸만 상하게 된다고 에둘러 비난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의 불통을 드러냈다.

아산시의회는 이밖에 △민선 7·8기 시장 이·취임식 예산 4500만 원 △조직진단 연구용역비 8000만 원 △17개 읍면동 열린간담회 운영 예산 3400만 원 △여성 커뮤니티 리모델링 등 관련 비용 4억 8000만 원 △장기요양 요원지원센터 관련 예산 1억 6800만 원 △동부권 노인복지관 건립 설계비 5000만 원 △아산시민 한마음체육대회 6억 원 △아산시청소년고전읽기대회 개최 2500만 원 △민선 8기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 연구용역비 2200만 원 △민선 8기 시정 홍보 · 운영 방향 ·공약사항 보고회 책자 등 제작 2350만 원 △시정 홍보를 위한 TV 프로그램 유치 7000만 원 등도 삭감했다.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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