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폐기물 발생량이 49만 7238t,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쓰레기 증가
폐현수막 처리 골칫거리, 대다수 소각행…수거함, 보증금 자판기 등 접근 확대해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아이클릭 아트 제공
쓰레기 배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아이클릭 아트 제공

[재활용의 늪] 그 많던 쓰레기는 어디로 인터렉티브 뉴스 보기 https://bit.ly/3v3NULQ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다음 중 일반 쓰레기가 아닌 것은?①메론껍질 ②된장 ③옥수수껍질 ④생선뼈 ⑤계란껍질

대부분 가정과 점포 등에서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로 나눠 배출하고 있다.문제는 올바른 배출 방법을 모르고 있어 자원 활용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전체 쓰레기의 20%를 차지하며 이를 처리하는 비용만 연간 8000억원에 달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쓰레기가 점차 늘어날수록 지구 환경에는 돌이키기 힘든 심각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생활의 편리함이 커질수록 쓰레기 배출도 늘어난다.

특히 폐기물 발생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환경부가 발간한 전국 폐기물 발생·처리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2018년) 전국 폐기물 발생량은 41만4626t이다.

쓰레기 분리수거함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이는 지난해 전체 폐기물 발생량이 49만 7238t과 비교하면 8t 정도 증가했다.

충청권에선 대전이 7217t에서 7999t으로 늘었고 세종은 3347t에서 3009t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충남은 5만3038t에서 6만 294t으로 충청권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충북은 1만6504t에서 2만81t으로 약 3500여t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폐기물 발생처리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재활용 쓰레기 증가원인으로 포장 및 배달이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 등이 포장 및 배달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 가게에서 사용하는 배달앱과 배달대행 이용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배달앱 이용여부는 2019년과 비교해 33.8%로 3배 이상 증가했고, 배달대행 이용여부 역시 19.1% 늘어났다.

재활용 문제는 플라스틱 말고 또 있다.

폐현수막 발생 및 처리실적. 그래픽 김연아 기자

바로 버려지는 폐현수막이다.

일부 지자체에선 폐현수막을 이용해 마대자루, 가방, 앞치마 등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대다수 소각을 통한 폐기처분이 현실이다.

실제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노웅래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대선 관련 폐현수막 발생량 및 처리실적'을 살펴보니 전국 재활용률은 24.5%에 불과하다.

충청권을 살펴보면 충북은 재활용량 56.2t 중 13.7t(24.4%)만 재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59.9t의 폐현수막이 발생하는데 실제 쓰이는 재활용량은 7.2t(12.0%)에 그쳤다.

대전은 전체 74.4t 중 6.0t(8.1%)만 재활용에 쓰였으며 세종은 전량 소각해 0%를 나타내며 17개 시도 중 하위를 차지했다.

재활용을 이용한 순환경제는 이제 선택아닌 필수가 됐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ESG로 대표되는 환경 보호 실천 방향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회용품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착한소비를 실천하고 있다.

충북 단양에 위치한 카페산에는 겉보기에 튼튼하지만 오래시간 '비행'의 세월을 겪어 쓸 수 없는 글라이더와 천을 이용해 가방, 우산, 지갑 등으로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에 사용되는 재료를 이용한 리사이클 제품.사진=윤지수 기자

장소연 경영팀 소속 팀장은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 위해 시대적 화두인 업사이클 접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지갑, 가방 등을 만들었으며 2차 리오더가 들어갈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사이클, 업사이클 제품의 경우 오염으로 인해 가공·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작업이 소요된다. 소비자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이 가치와 인식의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식변화 외에도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논란을 겪고 있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역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한 차례 연기 끝에 일회용컵 보증금제도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반납한 컵 회수와 관리에 따른 노동력, 인력 등 경제적 부담을 토로한다.

독일의 경우 우리와 비슷한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지만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은 2004년부터 강제보증금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소비자가 일회용 음료 포장재를 직접 구매처로 가져가 반납하고 보증금액을 받는 형식으로 우리와 동일하다.

하지만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금자판기를 설치해 보다 쉽게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재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만 정확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는 분리배출표시제와 별도 수거함 등 개선 필요성을 제시한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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