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따뜻한 드라마를 만났다. 보고 나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이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주인공이다. 그가 대형 로펌에 근무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영우는 장애인이자 천재이다. 회전문 하나를 통과하지 못해 쩔쩔매고, 감정 표현이 서툴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큐가 164로 매우 높으며, 한번 본 건 다 기억한다. 또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인재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영우가 가진 이 양면성은 세상의 다양한 면을 바라보게 한다.

☞우영우는 착하다. 그는 사회성이 다소 부족하다. 자기 이름을 소개할 때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이라는 랩 아닌 랩을 덧붙인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고래에 대해 연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영우는 따뜻하다. 곤경에 처한 할머니의 무죄를 밝혀내고 안타까운 탈북자를 변호하기 위해 애쓴다. 또한 친구의 장점을 알아보고 ‘봄날의 햇살’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영우는 순수하기에 무해하다. 또한 정직하기에 정의롭다. 그리고 그의 주변 사람들도 그렇다. 우영우의 성장을 돕는 동료들과 ‘의리파 절친’ 동그라미는 우릴 웃음 짓게 한다. 또 우영우의 아빠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장애를 가진 딸을 마냥 보호해야 할 존재로 보지 않고, 평범한 자식으로 대하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현실엔 그렇게 많은 악역이 드라마엔 없는 셈이다. ‘권모술수’ 권민우가 있지만 귀여운 수준이다.

☞우영우는 강하다. 선배 변호사가 ‘다른 평범한 변호사들’이라는 표현을 쓴 뒤 차별적인 발언이라며 사과를 한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게 맞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자신의 장애에 대해 숨기지 않고 늘 당당하게 말한다. 또한 비상한 그의 두뇌는 사건 해결하는 데 빛을 발한다. 남들과 다르기에 남들과 다른 걸 생각해낸다. 그런 우영우가 기발한 생각이 떠오를 때 어김없이 고래가 뛰어오른다. 마치 만화 속 탐정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고래가 나오면 우영우가 어찌 해결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우영우는 다르다. 다른 드라마와 다르다. 장애를 안쓰러움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주변 사람도 함께 성장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비춘다. 장애인·미혼부·성소수자의 고충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1회 0.9%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5~6회에 들어서 9%를 기록했다. 10배 뛴 셈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ENA 채널에서 방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숫자다. 넷플릭스조회수까지 따지면 더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우영우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이상한 세상 속 특별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법이 통한 게 아닐까. 이상하기에 이상적(理想的)인 우영우 변호사를 응원한다. 김윤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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