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청주시 공원조성과 공원조성팀장

올해 4월만 해도 이전 4월과 같지 않게 더웠음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평균기온은 13.8℃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무더운 4월이었다고 한다. 또 이라크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총 아홉 번의 모래폭풍이 발생했고 약 1000여명의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보건, 안보 분야를 제외한 공공기관의 업무도 중단했다고 한다. 이외에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WW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폭염발생 빈도가 약 30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사례를 통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사례들은 모두 지구의 온도 상승에 따른 기후 위기, 즉 ‘지구온난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면서도 과연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지구의 기온상승은 첫 번째로, 식량난을 불러일으킨다. 기온상승은 일차적으로 수온을 향상시킴에 따라 바다 생물종의 서식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미국의 커티스 도이치 박사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2300년에는 바다 생물종이 대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연구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양 식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기온상승은 육상의 식량 자원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온도 상승에 민감한 벼는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저하되어 80년 안에 25% 이상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도 기온 상승에 따라 재배지역이 점점 바뀌게 되면서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기온상승은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한다. 현재 기온상승에 따라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고, 사막화는 가속되고 있으며, 태풍, 바이러스, 홍수, 가뭄 등의 재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바다 근처의 문명들을 파괴할 것이고, 잦은 태풍, 바이러스, 홍수, 가뭄은 지구 생태계의 생물들을 위협할 것이다. 이는 결국 생태계의 파괴로 이루어질 것이고, 더 나아가 멸종이라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기후위기에 서 있다. 이에 대한 심각한 인식과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재난도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즉, ‘기후위기’에서 ‘기후재앙’으로 바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문제를 미래세대에게 미루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개개인은 과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비록 작고 미약한 실천일지라도, 여럿이 모이면 나비효과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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