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場萬事-행복을 파는 충청시장] 24. 당진전통시장
1974년 개장… 어시장·상설시장·정기시장·청과시장 구성
노브랜드 마트 입점으로 국내 최초 ‘상생 전통시장’ 입지
어시장, 참치·우럭 등 신선한 회 저렴한 가격에 포장 판매
2층에 장난감도서관 유치… 아이·부모 편리한 쇼핑 가능
농산물·수산물·과일·호떡·풀빵·뻥뛰기 등 풍부한 먹거리
‘청년상생스토어’ 애기붕어빵·미니족발 등 이색 메뉴 인기
브랜드 ‘당찬한끼’ 온라인 쇼핑몰 시작… 디지털 시장 진화

[충청투데이 인택진 기자] 1974년 개장해 49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당진전통시장(충남 당진시 당진시장길 100)은 어시장, 상설시장, 정기시장, 청과시장 등 총 4개 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어시장은 현대화된 시장으로 재건축해 2015년 3월 재개장했고, 나머지 3개 시장은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말그대로 전통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당진전통시장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준대규모점포인 노브랜드마트를 전통시장 내에 입점시켜 전통시장과 마트가 공존과 상생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은 국내 최초의 ‘상생 전통시장’이며, 청년상생스토어 공간을 마련해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청년 친화적 전통시장이다.

맛있는 먹거리도 먹고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고 상인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장이 바로 ‘당진전통시장’이다.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당진어시장

당진전통시장 내 어시장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재건축해 2015년 개장했다. 어시장은 장날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는 당진의 대표 수산물 시장이다. 우럭, 광어, 새우, 꽃게, 바지락 등 다양한 수산물, 건어물 및 조개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방문해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특히 참치회를 비롯한 우럭, 광어 등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포장·판매하고 있으며, 상인들은 자기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회, 초밥, 꽃게찜, 대게찜 등을 판매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으며, 어시장 내에는 상차림식당이 있어서 구입한 수산물, 회 등을 먹을 수 있다.

◆정이 넘치는 당진5일장

당진5일장은 충남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한다. 매월 5일, 10일에 열리는데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해서 당진시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5일장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싱싱한 농산물, 수산물, 과일은 물론 호떡, 족발, 떡, 뻥뛰기, 옛날과자, 각종 전, 풀빵 등 각종 먹거리로 인해 활기가 넘친다. 신선하고 저렴한 상품과 어릴적 즐겨 먹었던 추억의 간식거리, 직접 재배한 채소, 직접 만들어온 김치와 두부는 물론 핫도그, 빈대떡 등 먹을거리가 넘쳐나며 후한 인심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

◆청년 상생 스토어

당진전통시장 한켠에는 청년들의 창업공간인 ‘청년상생스토어’가 있다.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이동판매대 형태의 청년매대 6개를 설치했고 청년들이 이 매대를 활용해 기존 전통시장에서 먹을 수 없는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애기붕어빵, 미니족발, 중국식 꽈배기, 김밥 등 청년매대에서 판매되는 먹거리는 당진전통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인기있는 메뉴가 되었고 청년상인들의 꿈도 같이 커가고 있는 곳이다.

◆상생 전통시장의 상징이 된 당진전통시장과 노브랜드마트

대규모점포의 확대와 온라인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통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당진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전국 최초로 노브랜드마트를 어시장 2층에 입점시켰다. 노브랜드에서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판매하지 않도록 협약을 체결해 시장에서 판매되는 품목과 겹치지 않도록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노브랜드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며 전통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면서 ‘전통시장 인근에 대규모점포가 입점하면 전통시장은 죽는다’며 반대했던 지역주민들도 이젠 전통시장과 노브랜드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 이 사례는 전통시장과 대규모점포가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어 타지역 상인회의 필수 벤치마킹 모델이 되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준)대규모점포는 의무휴업일을 운영해야 한다. 당진전통시장 내 노브랜드는 준대규모점포로 월 2회 의무휴업을 하고 있었다. 2021년 당진전통시장 상인회에서 노브랜드 휴업일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시장과 노브랜드의 상생을 위해 의무휴업일을 해제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당진시에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해 노브랜드의 의무휴업일을 해제했다. 준대규모점포의 의무휴업일 해제는 전국적으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전통시장과 준대규모점포의 공존과 상생의 대표 사례가 됐다. 또 어시장 2층에 장난감도서관을 유치해 아이를 둔 젊은 고객들이 장난감도 빌리고 전통시장과 노브랜드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살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시장이 발빠르게 대응해 감으로써 2018년에는 우수시장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정이 있는 시장을 넘어 디지털 시장으로 진화

전통시장은 단순하게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서로가 정을 나누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정과 추억을 파는 시장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소비시장에서 당진전통시장은 브랜드 ‘당찬한끼’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다.

당진전통시장협동조합을 구성해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 등 신선식품은 물론 시장 내 상품을 재료로 만든 각종 젓갈, 반찬 및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아가는 있는 소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화된 시장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당진전통시장의 앞날이 기대된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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