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놓고 파행… 여야 네탓 공방만

서산시의회 전경. 사진=김덕진 기자
서산시의회 전경. 사진=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충남 서산시의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양당의 감투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제9대 시의회가 출범한지 보름이 지나도록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데 이어 첫 임시회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출석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14일 시의회는 제2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9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 7명 모두 참석하지 않으면서 의결 정족 수 미달로 아무런 소득 없이 회의를 마쳤다.

시의회는 전체 14개 의석 중 국민의힘 7석과 민주당 7석으로 정확히 양분됐다.

이날 임시회는 의사 정족수(7명)를 충족해 개회는 됐으나 의결정족수(8명)에는 미치지 못해 상정된 안건에 대한 의결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개회 30분 전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 전원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얄팍한 꼼수가 명확히 보이는 임시회 개의를 당장 중단하고 후반기 의장과 관련한 합의문에 서명부터 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단독으로 임시회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민주당 측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원 구성을 못 하고 있다는 주장과 이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경화 의원은 "(임시회와 관련해) 더 논의하지 않고 개의를 한다는 건 우리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고 그전에 국민의힘 측에 그렇게 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또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협의문으로 대체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의회정치가 맞느냐고 물으며 맞섰다.

한편 시의회가 이처럼 원구성과 관련해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팽팽히 맞서면서 개원 조차 못하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시민은 "도대체 이 무슨 추태냐"며 "의장이 누가 되든 관심 없다. 빨리 개원해 산적한 일이나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서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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