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늘어… 재확산 조짐
공연취소·띄어앉기 예정 없지만
과거 제한조치 트라우마 남아
정부 방역대책 촉각 곤두세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대전지역 문화예술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예전과 같이 고강도 거리두기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 2513명 발생했다.

전날(2만 410명)보다 감소했으나 이는 평일보다 진단검사량이 줄어든 주말 영향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11일 자정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대전 469명 △세종 103명 △충북 317명 △충남 446명 총 1335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대전 213명 △세종 57명 △충북 166명 △충남 240명 총 676명이 신규 확진된 것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셈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대전 문화예술계는 예전과 같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의 경우 무대 점검으로 인해 내달 15일까지 공연이 없지만, 하반기 해외 아티스트 공연은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당장은 공연 취소나 띄어 앉기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두려움이 낮아져 이번 재확산은 코로나 발병 초기만큼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로 타격을 입었다가 이제서야 조금씩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지역문화예술계는 정부의 방역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객석 오픈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아 공연 계획을 다시 재정립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문화예술계가 정부의 방역대책에 예민한 점은 코로나 재확산 와중에 띄어 앉기, 공연장 운영시간 단축 등 이전의 제한 조치가 문화예술계의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

공연은 하루 아침에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 전부터 기획하기 때문에, 과거때처럼 앞날이 불투명해지는 점을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문화예술계의 전언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더블링 되면서 공연이 임박한 단체나 아티스트들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며 "심지어 상황이 안 좋아지면 온라인으로라도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소극장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던 기획공연을 이제야 진행해보려고 하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을 하는 게 맞는지 걱정이 앞선다"며 "하반기에 계획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 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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