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새로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시작됐다. 많은 정치인은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 정치혐오와 무관심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다잡고 주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몸풀기 중이다. 지난 대선의 키워드는 ‘MZ세대’였고 여·야는 청년을 겨냥한 이슈 파이팅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 정당은 6·1 지선에 전보다 많은 청년을 출마시켜 청년 표심 얻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물론 청년 정치인의 등장은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은 제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2명의 30대 국회의원을 만들었고 새누리당은 30대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전 서구의회의 청년 정치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청년 의원이 서구의원의 25%를 차지해 규모의 정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유일한 20대 구의원인 설재영 의원과 30대 서다운·강정수·최규·홍성영 의원 등 5명의 청년의원이 탄생해 의회 주류 세력화도 노려볼만하다. 또한 이들의 정치가 50대·남성·전문직으로 굳어진 엘리트 정치 이미지를 벗어난 보통의 정치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등장은 인재영입이 아닌 청년이 공천심사를 통과하고 주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보통의 정치인의 등장이다. 여기에 3선 1명, 재선 2명, 초선 2명인 데다 6개 중 4개 지역구에 고루 배분돼 있어 구성도 훌륭하다. 이런 이유로 좋은 청년 정치 여건을 갖춘 이번 서구의회가 청년 메시지 약화·소수 전락 등 청년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인의 정형적인 모습과 부정적 행태를 탈피한 새로운 정치 리더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중앙 정치권의 청년 정치 위기로 지방 청년 정치는 시작도 전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방 청년정치가 평가도 받기 전에 국민적 불신과 회의로 매몰될까 우려된다. 때문에 서구의회 내 청년 정치에 기대를 걸어주고 서구 청년의원들이 위기는 극복하고 현안은 해결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 함께 약속드린다. 정치혐오와 지방의회 무용론에 맞서 민생 정치를 통해 역동적 변화·감동을 주는 지방의회, 그러한 청년 지방의원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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