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승 부리던 작년 연말
싱글 앨범 ‘물어 봅시다’로 데뷔
아직 번듯한 무대 찾기 어렵지만
가수의 길 걷는다는 자체로 행복
가수·대학생·직장인 소화하고 있어
출퇴근 비교적 자유로운 영업직
충청대 실용음악과 2학년 재학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하니 꿈 이뤄
소외계층에 재능기부 나서기도

트로트 가수 송아리
트로트 가수 송아리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부를 수 있고, 듣는 이들에게는 울림을 선사하는 그런 가수로 기억 되고 싶습니다."

새내기 트로트 가수 송아리의 당찬 포부다.

그는 지난해 11월 싱글 앨범 ‘물어 봅시다’로 갓 데뷔한 신인이다. 가수 ‘송아리’와 ‘물어 봅시다’란 노래가 생소한 이유다. 더욱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연말 데뷔하면서 대중에게 가수 송아리를 알릴 기회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송아리는 행복하단다. 어릴 때부터 키워왔던 가수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가수 송아리의 넘치는 흥과 끼를 발산할 번듯한 무대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지만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한다.

송아리는 비록 가수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진 않지만 그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가수, 대학생, 직장인으로서 1인 3역을 소화하는 슈퍼우먼이기 때문이다.

송아리는 "1인 3역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직장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보험 영업직이기 때문"이라면서 "회사에서 배려를 해 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는 그녀에게 잊지 못할 감사한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가수라는 꿈을 이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포기했던 대학도 진학하는 겹경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송아리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대학에 진학했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니 20년이 지난 지금 두 가지 꿈을 이룬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송아리는 그러면서 "아직은 노래가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수가 됐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아직 노래가 알져지진 않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심정으로 더욱 노력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불어 넣는 재능기부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송아리는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항상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제가 능력이 된다면 금전적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아직 여유가 되지 않아서 노래로 위안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 뜻을 같이하는 예술단원분들과 주간보호센터,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 장애인, 소외계층 등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찾아가 온정을 나누고 있다"면서 "봉사활동을 나가면 무표정으로 맞이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노래가 시작되면 박수도 쳐 주고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아리는 1인 3역을 소화하면서도 매사에 감사해 할 줄 알고,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 줄 아는 마음씨 따뜻한 가수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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