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산 일출. 충북 옥천군 제공
장령산 일출. 충북 옥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장령산(長靈山)은 충청북도 옥천군에 있는 산이다.

1995년 5월 열렸던 군 지명위원회가 장룡산(壯龍山)을 장령산으로 고치는 지명 개정안을 심의·의결해 국립지리원 중앙지명위원회에 제출했고 이 개정안이 1999년 5월 1일 받아들여져 중앙지명위원회가 장령산(長靈山)으로 지명을 개정 고시했다.

장령산은 높이 656m로 남서쪽으로 서대산(903.7m)과 이웃한다.

사목재를 경계로 북쪽의 마성산과 마주하고, 산 정상에서 북쪽을 향해 능선이 완만하게 마성산과 용봉·삼성산으로 이어져 동쪽의 옥천 분지를 감싸고 있다.

서쪽 금산리 방면은 1991년부터 각종 편의 시설과 주차장 등이 개발돼 휴양림으로 조성됐다.

용암사가 있는 북쪽 옥천 방향은 골짜기와 비탈이 많아 서쪽 금산리 방면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지만,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산 정상에는 육각 정자로 만든 전망대가 있어 이곳에 서면 옥천읍 전경과 금천리를 돌아 흐르는 금천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령산 자연휴양림. 충북 옥천군 제공
장령산 자연휴양림. 충북 옥천군 제공

◆ 역사적 인물 및 사건

장령산 용암사에는 마의태자(麻衣太子. 생몰년 미상)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암사는 충청북도 옥천군 장령산 북쪽 기슭에 있는 절이다.

경내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용암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바위를 파괴하는 바람에 그 흔적은 찾기 어렵다.

마의태자는 신라 제56대 경순왕의 태자이다. 이름은 사서에 전하지 않는다.

다만 후대에 마의를 입고 살았다 해 마의태자라 부른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용바위에서 남쪽 하늘을 보며 통곡했던 곳이다.

용암사의 마애불은 마의태자가 신라 멸망을 통탄하며 유랑하던 중에 이곳에 머물다가 떠나자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그를 기리며 조성했다고 해 마의태자 상이라고도 한다.

연화대자 위에 서 있는 형태이며 높이 3m로,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마애불은 영험이 있어 기도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고 전해진다.

장령산의 설경. 충북 옥천군 제공
장령산의 설경. 충북 옥천군 제공

◆ 문화유산

▲ 용암사

충북 옥천의 9경 중의 제4경인 용암사는 장령산 서북쪽 기슭에 자리한다.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진흥왕 13년에 천축국을 다녀온 의신대사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유래돼 온 국가 지정 보물 제1338호 용암사 쌍삼층석탑과 신라 마의태자 설화가 전해지는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제17호 용암사마애불, 제193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의 불교 문화유산이 유서 깊은 절집의 내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령산 용암사는 산의 중턱에 자리 잡아, 고즈넉한 절집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사찰명은 경내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용암사로 이름 지었으나, 민족 항일기 때 일본인의 손에 용바위는 파괴돼 현재에는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절은 해방 후에 대웅전을 비롯한 요사채가 복원됐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과 5종의 탱화가 봉안돼 있다.

이 중 화법이 정교한 후불탱화(後佛幀畵)와 1877년(고종 14)에 조성된 신중탱화(神衆幀畵)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지정문화재로는 쌍석탑(雙石塔)과 마애불이 있다.

▲ 용암사마애불(龍岩寺磨崖佛)

용암사마애불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마애불로 충청북도 옥천군 장령산에 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인 이 마애불은 높이 3m의 여래입상이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유려한 옷 주름 선 그리고 높은 부조(浮彫)에 의한 적절한 양감이 어우러졌다.

용암사 뒤편에 있는 암벽을 감실(龕室) 모양으로 파고, 그 안쪽에 도드라지게 새긴 얕은 부조(浮彫)의 마애불 입상이다.

암벽의 색깔이 붉은색이어서 불상이 더욱 인상적으로 보인다.

불상의 얼굴은 갸름한 달걀형으로 정제된 얼굴 모습에서 정감이 넘치면서도 위엄 있는 불성(佛性)을 잘 반영하고 있다.

가늘고 긴 눈, 작은 입, 가는 코 등 신라 말·고려 초에 유행하던 마애불의 수법이 잘 표현돼 있다.

발을 좌우로 벌리고 연꽃 대좌(臺座) 위에 서 있다.

장령산 소원바위. 충북 옥천군 제공
장령산 소원바위. 충북 옥천군 제공

◆ 관광자원

장령산 휴양림은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1994년 6월 17일에 개장했다.

해발 640m의 장령산 기슭에 있으며, 소나무와 참나무 숲 사이 계곡과 능선에 왕관바위, 포옹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휴양림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금천계곡은 맑고 깨끗해 어름치(천연기념물 238)가 서식한다.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등 숙박시설이 있고, 장령산 능선을 오르는 4개의 등산로와 자연수 수영장이 있다.

이 밖에 전망대, 산책로,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어린이놀이터, 물놀이터, 삼림욕장, 임간수련장, 체력단련장, 롤러스케이트장 등 시설과 양어장, 농산물판매장이 조성돼 있다.

장령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충북 옥천군 제공
장령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충북 옥천군 제공

◆ 등산코스

1 코스: 2코스(시작점) - 음수대 - 장령산폭포(왕복) - 정상 - 전망대 - 이정표(관리사무소0.8) (4km, 5시간)

2 코스 : 1코스(시작점) - 장령산(1-1) - 정상(왕복) - 장령정(전망대) - 왕관바위 - 거북바위 - 사목재 (4.3km, 2시간 25분)

3 코스 : 주차장 - 야외음악당 - 소원길 - 장령길 - 전망대 - 임도 - 데크길 - 주차장 (3.9km, 1시간 20분)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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