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돌다리 '진천농다리'
삼국통일 신화 김유신의 숨결 느낄 수 있는 '길상사'
초평호가 품은 한반도의 모습 '한반도지형전망공원'
고소하고 찰진 진천쌀로 만든 빵의 변신 '미잠미과'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여름휴가를 앞둔 7월.

엔데믹 이후 하늘길, 여행길이 열리면서 어느 때보다 여름휴가가 더 기다려지고 있다.

충청권에는 눈과 입을 사로잡는 여름 휴가지가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충북 중부권역 중 하나인 진천은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살기 좋고 여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시간이 빚어낸 농다리와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쌀은 진천을 대표하고 있다.

쌀로 만든 빵은 맛과 건강까지 사로잡아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여름은 물을 빼놓을 수 없다.

때론 잔잔하고 때론 거칠게 흐르는 물살 위를 걷는 농다리에서는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충청투데이 같이가U팀이 ‘미리 떠나는 여름휴가’를 소개한다.

진천농다리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진천농다리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1000년의 세월을 지켜내다 ‘진천 농다리’

진천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하나는 농다리다.

진천 농다리는 문백면 세금천에 놓여 있는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일반적인 다리의 모습인 징검다리 형태의 농다리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인공적인 기술이나 용법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로만 축조했다는 점.

농다리는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차곡차곡 들여 쌓은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다른 돌들을 이리저리 배합하고 맞물리게 놓아 28칸으로 만든 다리로 그 길이만 93.6m다.

그 결과 고려시대에 지어진 다리임에도 형태가 유실되지 않고 1000년 이상을 견뎌왔다는 점에서 건축 토목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진천농다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농다리는 과학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겹겹이 쌓아 올린 농다리 교각은 위로 상단으로 올라올수록 좁아지고 있어 물의 영향을 덜 받는다.

시원한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발밑에 펼쳐진 농다리를 관찰하거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농다리의 모습은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농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인공폭포와 녹음이 짙게 깔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펼쳐진다.

다리를 쭉 걷다 보면 하늘다리, 초롱길, 미호천 전망대 등 다양한 농다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벚꽃 명소지로 입소문이 났다.

진천 대표 축제인 생거진천농다리 축제는 매년 5월에 선보였지만, 올해는 가을에 개최할 예정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의 모습. 마치 용이 한반도를 휘감은 모습이다. 사진=윤지수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의 모습. 마치 용이 한반도를 휘감은 모습이다. 사진=윤지수 기자

◆한반도를 품고 김유신을 담다 ‘한반도지형 전망공원’과 ‘길상사’

충북 진천에는 한반도 지형을 품은 곳이 있다.

그곳은 한반도지형 전망공원이다.

초평붕어마을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오면 1차로 시원한 바람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우뚝 솟은 전망 타워는 더 멋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승천하는 청룡이 한반도를 품은 모습과 비슷하다.

그 이유에 걸맞게 용이 휘감은 듯한 모습의 전망 타워에서 내려다보는 한반도 지형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풍경이 따로 없다.

특히 전국에서 한반도지형에 근접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초평호 한반도지형은 위로는 중국, 아래는 한반도 지형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제주도 형상은 물론 일본열도의 지형마저 보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푸릇푸릇한 한반도지형을 보는 것도 매력이지만 봄에 와도 제격이다.

5월에는 한반도지형 전망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조팝나무, 이팝나무 꽃길이 펼쳐져 드라이브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김유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 사진=윤지수 기자
김유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 사진=윤지수 기자

진천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중 꼭 가볼 만한 곳은 김유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다.

1399년부터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길상사는 임진왜란, 병자호란으로 사당이 소실되는 아픔의 시간을 보낸 뒤 후손인 김만희의 주선으로 현재의 장소에 이르렀다.

이곳은 충청북도 제1호 기념으로 입구의 홍살문과 본전인 흥무전이 있다.

이외에도 관리사·내삼문·협문 등 모두 6동의 건물이 배치돼 있다.

위패와 영정을 모신 흥무전 앞마당에는 김유신장군 사적비가 자리 잡고 있다.

사적비에는 만노군에서 태어난 김유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삼국통일을 하기까지 그의 처음과 끝의 업적이 담겨 있다.

진철쌀로 만든 빵.미잠미과의 내부. 사진=윤지수 기자
진철쌀로 만든 빵.미잠미과의 내부. 사진=윤지수 기자

◆쌀 빵으로 입맛을 사로잡다 ‘미잠미과’

천혜의 자연과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어 진천은 예로부터 쌀로 유명했다.

밥맛 좋기로 소문난 진천 쌀은 윤기가 좋고 찰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 자체로도 맛있는 진천 쌀은 최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밀가루에만 국한된 디저트가 쌀로 개발되고 있다.

진천에는 쌀로 만든 빵을 만나볼 수 있다.

수입에 의존하는 밀의 사용을 줄이고 우리 쌀을 알리기 위해 만든 ‘미잠미과’는 쌀눈이 살아있는 국산 100% 쌀로 만들었다.

밀가루, 보존료,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먹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하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쌀 빵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한 끼로도 손색없는 식사 빵으로는 쌀눈이 살아있는 쌀눈쌀 식빵을 추천한다.

최근 SNS를 비롯해 디저트 가게에서 선보이고 있는 소금빵 역시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빵 피가 부드럽고 씹을수록 쫄깃한 맛이다.

달달한 맛을 맛보고 싶다면 ‘쌀 크림치즈 모닝’을 추천한다.

쌀 모닝빵 속 꽉 찬 크림치즈가 입안을 달콤하게 만든다.

크림치즈 베이스 속 베이컨과 양파가 들어간 양파베이컨쌀빵은 2030의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빵집인 이곳엔 쌀을 이용한 쌀국수면, 쌀냉면 등 다양한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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