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교진 세종교육감
초·중·고 학급당 학생수 20명 규정 법제화 추진
교사정원 특례조항 만들어 자율성 확보할 계획
코로나 영향 학습결손 타파 위한 학력 진단 실시
개인별 학습관리시스템·학교별 다중지원팀 구성
세종교육특별자치시 위해 교육적 특례 반영 노력
재정특례 강화해 과학문화센터 등 시설 설립 추진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세종시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모두에게 특별한 교육으로 아이들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3선 고지에 오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민선 4기를 마무리가 아닌, 세종교육 새로운 10년의 초석을 놓겠다는 열정을 품고 있다. 세종교육공동체와 함께 ‘교육이 특별한 도시, 교육수도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 교육감은 "민선 4기 세종교육 시작을 계기로 지난 10년을 깊이 성찰하고 미래 교육을 위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을 만나 세종교육의 이정표를 들어봤다.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당선 소감은.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들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사랑하는 세종교육공동체에 감사드린다. 저는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특별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이 특별한 세종교육특별자치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민 여러분께서 저의 약속을 믿어주시고, 다시 큰 소임을 맡겨 주셨다. 특히 만 18세가 되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교육감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해 더욱 의미가 있다. 시민과 학생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3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선거 막판 이념논쟁과 네거티브가 심각했다. 교육감 선거는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는 교육의 과정이기도 하고 18세 학생들은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기도 하는데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교육자답게 선거에 임하려고 했고 우리 세종시민들께서 이점을 높게 사주셨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저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세종시를 지난 8년 동안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세종교육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세종시는 공립유치원 취원율이 제일 높은 도시이고, 고등학교의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세종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따라 배우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대부분 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위해 전면등교를 했다. 이외에도 자랑할게 많지만 바로 이런 성과를 보시고 일 잘하니 4년 더해라 허락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다시 4년의 기회를 주시면 지난 8년의 완성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과 배움이 특별해지는 세종교육 미래 10년의 초석을 놓겠다 말씀드렸다. 이러한 비전에 많은 시민들께서 긍정적으로 응답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8년간 세종시 교육정책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점은.

"수평적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교육공동체가 함께 협의하는 문화를 만든 것이다. 또한, 고교평준화를 통해 진학률을 높이고, 전국에서 따라하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수 20명도 큰 성과다. 특히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세종의 아이다움 유아교육과정은 유아교육 표준을 만들어 지금은 전국이 같이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숲유치원을 만들어 3년 정도 운영하니 전국에서 부러워하며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한다."

-학급당 학생수 적정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초·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 규정을 세종시법과 조례에 법제화하겠다.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수는 아직도 OECD 평균보다 낮은 중하위권 수준으로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다. 학급당 학생수는 교육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학교 적응, 정서적 안정, 기초학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세종교육은 전국 최초로 2022년부터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수 20명을 실현했고, 이를 점차 확대하려고 한다. 교사정원 특례 조항을 마련해 교사정원 자율성을 확보하겠다. 학급당 학생수 20명을 실행하면서 늘어난 1학년 학급에 정교사를 배치하고 부족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고 있다. 지역이나 학교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교사정원을 일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규정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실현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교사정원 특례 조항으로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사정원의 자율성을 확보하겠다."

-세종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로 학습결손 우려와 기초·기본학력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학력진단을 정밀하게 실시하고 교육회복에 힘을 쓰겠다. 세종의 학생 한명 한명 정확히 조기진단해 학습공백이 누적되지 않도록 하겠다. 진단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교감선생님을 중심으로 학교별 다중지원팀 구성 운영할 것이다. 개인별 학습관리시스템 도입하고, 초 2학년을 기초학력 부진의 최종 저지선으로 삼을 것이다. 중학교의 교육과정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기본학력을 갖추고 진로성숙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겠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교육회복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겠다."

-세종시법을 개정해 세종교육특별자치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강조하셨는데.

"전국에 특별자치시는 세종이 유일하다. 특별자치도는 이번에 선정된 강원도와 기존의 제주도가 있다. 이 중 제주도특별법은 교육자치를 보장하는 다양한 특례를 가지고 있다. 58개 조항 196개의 특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재정특례를 제외하고는 교육적 특례가 전무하다. 저는 세종시를 교육이 특별한 세종교육특별자치시로 만들기 위해 세종시법에 다양한 교육적 특례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자치를 완성하고 세종시민들의 교육적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하고 특성화된 자율학교를 운영할 수 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고 가깝고 안전한 유아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을 추진할 수도 있다. 보다 강화된 재정특례로 세종시를 교육수도로 만들기 위한 안정적 교육재정을 확보할 수 있고 과학문화센터, 학생문화원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설립할 수 있다.

-교육 수도의 의미는.

"세종교육은 이미 대한민국 교육의 표본이 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세종에서부터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유-보 통합을 들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하기 어렵지만 세종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이 거의 국공립으로 이뤄져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세종시에서 유보통합을 제대로 해내면 그 모델을 바탕으로 국가적인 유-보 통합도 가능해질 수 있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을 예고했는데.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올곧은 성장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정부는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경제 논리를 들고 있다. 그럼 군인의 숫자가 준다고 국방비도 줄여야 하냐고 되묻고 싶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2020년 22명의 노인을 부양했다면, 2070년에는 10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과거보다 몇 배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낭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옛날 콩나물 교실만 생각하지 말고 이 참에 우리 아이들도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에서 배움과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은.

"미래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세종교육은 그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앞서나갔다. 그 결과 세종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이 됐다. 앞으로도 세종시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의 마음과 힘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겠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세종시민, 교육공동체 여러분 저는 3선 마무리가 아니라, 세종교육 새로운 10년의 초석을 놓겠다는 열정으로 뜨거움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4년 임기를 알차게 보내며 제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겨 지켜나가겠다." 정리=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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