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왕철·충남본부 서천 담당 부국장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서천군의원들이 제9대 서천군의회에 입성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6일 임시회를 열어 의회 운영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의장단 구성도 무난하게 마쳤다. 이변 없이 김경제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게 됐다.

이변이 없었다는 건 누가 의장이 될지 이미 예측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의회 다수당에서도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게 관례다. 원 구성을 마쳤으니 이제 의원들이 바라봐야 할 건 오로지 하나, 바로 군민이다.

4년간 군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서천군정에 담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의장은 의회의 수장으로서 의정활동과 군정이 조화롭게 조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진다. 김 의장 역시 개원사를 통해 "의장으로 부여받은 역할과 사명을 마음 깊이 새기고 민심을 두려워하고 항상 낮은 자세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민생을 살피고 군민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소수의 의견을 외면하지 않는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하는 서천군의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디 이 약속이 그대로 지켜지길 바라는데 ‘과연’이라는 꼬리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김 의원이 의장이 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게 그 반증인데 이유인즉 공식석상에의 고성과 막말로 이따금 구설에 오른 김 의원이 의장이 됐으니 그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지 않겠느냐는 거다. ‘민심을 두려워하고 항상 낮은 자세로, 소수의 의견을 외면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하는’ 이런 고품격 서천군의회를 만들기 위해선 김 의장뿐만 아니라 군의원 모두 의정활동에 앞서 자신의 인성부터 되돌아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는데 감정에 휩쓸려 내뱉는 말실수로 자신의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군민을 대표하는 자라면 선거에서 자신을 선택해준 유권자가 최소한 쪽팔림을 느끼게 하진 말아야 하지 않겠나.

출이반이(出爾反爾)라 했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결국 자신에게 비롯된다는 가르침이다.

어쭙잖은 권위의식 다 떨쳐내고 매사 말과 행동에 신중하길 바란다. 상대방에게 위압감이나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능력도 보여주길 간곡히,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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