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클릭아트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올해 여름이 벌써 버겁다. 물론 여름이니까 덥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덥다. 그리고 습하기까지 하니 숨이 막힌다. 이사를 오며 에어컨 설치를 안 했다. 사정이 있어 잠시 동안만 살 계획이었다. 수십만 원 설치비를 내느니 조금만 버텨보자는 패기가 있었다. 이동식 에어컨·선풍기들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졌다. ‘해와 바람’ 나그네처럼 나는 졌다. 결국 에어컨 설치 기사를 불렀다. 에어컨 없인 못 살겠다. 왜 참았는지 후회스럽다. 조금 더 빨리 설치할 걸 그랬다. 다만 전기세는 조금 걱정이 된다. 안 비싼 게 없는 세상이라 걱정은 된다.

☞#폭염 일찍부터 덥다 했더니 그게 맞았다. 기상청 발표 결과 지난달이 역대 3번째로 더운 6월이란다. 열대야 현상도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비가 안 와 가뭄으로도 힘겨웠다. 7월 되니 당연히 더 덥다. 하루 두 번 샤워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염특보·경보가 울린다. 대전 폭염경보도 작년보다 8일이나 빠르다. 해가 갈수록 더 더워지는 기분이다. 아직 여름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에 한숨이 나온다. 싱그러운 식물은 둘째 치고 내가 시들 판이다.

☞#물가 다 비싸다. 물가가 오르고 또 오른다. 장을 보러 가면 몇 개 안 골라도 10만 원이다. 라면·채소 안 오른 게 없다. 밖에서도 무얼 사 먹기가 겁이 난다. 김밥 한 줄, 커피 한 잔, 소주 한 병 무엇이든 비싸다. 자주 가던 단골 갈빗집은 3000원(1인분 기준)이 뛰었다. 기름값도 비싸기만 하다. 월급 빼고 다들 펄쩍펄쩍 뛰어오른다. 이럴수록 입조심을 해야 한다. ‘밥 한번 먹자’· ‘술 사줄게’라는 말은 정말 ‘사치’이다. 인사처럼 건넸다간 일주일 만에 용돈 탕진이다. 그놈의 ‘고물가’ 때문에 내 붙임성이 ‘고물’이 된다.

☞#코로나 아직도 이별하지 못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벌써 코로나와의 세 번째 여름이다. 확진자가 점점 줄며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난리다. 6일 중앙방역대책 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1만 9371명이다. 일주일 전보다 1.85배 증가했다. 42일 만에 최고 수치다. 충청권도 1700여 명이 신규 확진됐다. 정말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여름휴가 시즌인데 대유행을 다시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심지어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 ‘BA.5’까지 나타났다. 이 변이는 전파력이 세고 감염·백신 면역력에도 강하다고 한다. 어쩌면 이 위기가 윤석열 정부 과학 방역의 시험대가 될지도 모른다. 쓰리고에 험난한 여름이 부디 탈 없이 지나가길 바란다.

김윤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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