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연 천안희망초등학교 교장

요즈음 세태를 비유하면서 분노하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몇 년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가 후배 선수를 폭행하고, 경기 중 심판을 밀치고 코칭스태프를 폭행했으며 관중에게도 욕을 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러한 분노의 감정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분노를 내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꼈을 때 내 속에서 일어나는 정서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분노를 일으키는 제일 큰 감정 중의 하나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나는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노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화를 내고 후회를 한다. 이는 분노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들의 삶에 큰 손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화를 내는 순간 많은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아이들도 만만하지 않다. 흔히 아이들의 감정을 시한폭탄 같다고 하기도 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별일 아닌 것 같은데도 바르르 화를 내기도 한다. 아이들끼리 사사로운 감정으로 던진 말이 학교폭력이 되기도 하고, ‘친구 간 장난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범죄가 되는 세상이다. 심지어 법으로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 어른들은 화난 아이들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도록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지도해야 할 것이다.

생활하면서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화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그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즉 화를 조절하지 못해서 분노로 표출하는 것은 갖가지 힘든 상황을 만들곤 한다.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에 닥친다. 분노조절은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즉 화가 났을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시작된 정서적인 반응인 이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1-3-10 법칙이 있다. 일단 멈추고, 세 번 생각하며, 10을 세면서 다음 행동을 생각하는 숨을 고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 한다. 또 왜 화를 냈는지 마음을 읽어주는 등의 분노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화가 나도 화를 내는 행동, 즉 분노로 표출하는 데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그 과정이 인내의 과정이다. 인내는 가장 좋은 치료 약이라는 아랍의 속담처럼 수업이나 생활교육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갖지 않고는 절대로 변화하거나 성취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더의 의무는 가장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교육자는 기쁜 마음으로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아이들에게 큰 희망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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