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환 충북지사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 목표
양질일자리 10만개·GRDP 100조원
섬기는 도정 소통하는 도정 펼칠 것
레이크파크 조성·의료비후불제 실현
충청 공동추진사업 지속적으로 협력
대한민국 미래 혁신발전 주도 앞장
대청호보호구역 해제 대통령에 건의
분열·뺄셈 아닌 ‘덧셈의 정치’ 최선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 화합과 통합

▲ 김영환 충북지사는 "다소 시끄럽더라도 충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상상이 살아 숨 쉬는 도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인터뷰 내내 ‘창조력’, ‘역발상’, ‘상상력’ 등의 키워드를 거듭 언급하며 "바다가 없는 충북이 아니라 강과 호수가 많은 충북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는 다소 시끄럽더라도 충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도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어떤 질문에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였다. <편집자주>

대담·정리=이민기 충북본사 편집국 부장

-7월 1일 임기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충북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흑진주’이다. 충북은 바다는 없지만 아름다운 호수와 강, 웅장한 백두대간과 찬란한 문화유산이라는 ‘천혜’(天惠)의 자연자원을 품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교통, 물류의 중심이며 그 위에 첨단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 ‘오송’이라는 도시를 갖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는 충북에 숨겨진 많은 보물들을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했다. 이제는 창조적 상상력을 통한 발상의 전환으로 충북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새로이 출발해야 한다. 충북의 브랜드, 충북의 아이덴티디, 충북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가를 빠르게 파악해 충북을 발전시킬 전략을 마련하는 게 첫 번째 할 일이다."

-민선 8기 도정 목표로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를 제시했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민선 8기의 출발이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해 만든 슬로건이란 점부터 말한다. 이 슬로건에 인구 200만 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충북경제(GRDP) 100조원 시대를 준비해 새로운 충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충북창업펀드 1000억원 조성, 방사광가속기 적기 구축, 충북 레이크파크 조성, 오송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조성, 의료비 후불제 도입, 충청권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광역교통망 체계 확충 등을 이뤄 내겠다. 섬기는 도정, 소통하는 도정을 펼처 164만 도민이 살맛나는 충청북도를 만들겠다."

-공약이 100건에 달하는데 실현 가능성은.

"공약 실현에 필요한 예산, 추진시기, 절차 등을 면밀히 검토해 도민과의 약속을 착실히 실천하겠다. 평가자문위원회와 주민공청회 절차를 밟아 8월말경 공약을 확정하는데 현실화·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정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도민 여러분께서 저의 공약을 믿고 선택해 주신 만큼 후보시절에 가졌던 철학이나 비전을 도정에 그대로 녹여내 도민이 만족하고 더 나아가 감동하는 충북도정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공약을 몇 가지 소개해 달라.

"먼저 충북을 대한민국, 동아시아 최고의 호수관광 메카로 만들겠다. 충주호(청풍호), 단양호, 괴산호, 대청호 등 726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산하와 문화유산들을 연결해 스토리텔링과 낭만, 그리고 힐링이 출렁이는 거대한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야흐로 챠밍(charming) 충북으로 다시 태어나는 ‘레이크 파크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다. 아울러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꼼꼼히 살피고 가까이 다가가겠다. 이를 위해 병원 진료를 먼저 받고 병원비는 나중에 내는 ‘의료비 후불제’를 추진하겠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제도를 갖고 있지만, 생명에 직결된 질병의 고액 의료비 부담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적지 않다. 기금 300억원으로 ‘착한은행(가칭)’을 설립해 소외계층의 의료비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65세 이상 취약계층에 먼저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의료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것이다. 한편으로는 비경제적 생산·유통 구조로 열악해진 농업을 6차산업화해 충북의 농촌에서 1억 농부의 꿈이 실현되는 ‘신(新) 농업경영시대’를 만들겠다. 스마트 팜 저변을 확대하고, 도시 유휴인력을 농촌과 연계해 농촌일손을 해결하며, IT교육을 확대해 농촌 젊은이들의 안목을 길러 충북의 농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추진(메가시티 구축, 2027유니버시아드 유치 등)하는 사업이 적잖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의 절박함을 인식하고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자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합의했고 지역 상생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한 핵심사업인 대전~세종~청주 도심을 연결하는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과 2027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는데 앞으로 충청권이 하나의 생활, 경제, 문화, 행정 공동체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시·도 간 연대와 협력은 더욱 필요하고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생활권의 변동확대에 따라 기존 행정구역을 넘어서는 초광역행정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역경쟁력 확보의 중요성도 날로 강조되고 있다. 충북도는 충청권 메가시티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충청권이 대한민국 미래 혁신발전을 주도하는 핵심권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3개 시·도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

-공식라인이 아닌 유튜브를 통한 인선 발표 등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구독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큰 기쁨이며 행복이었다. 그래서 당선 이후에도 줄곧 유튜브를 통해 당선소감, 귀농 생활, 도정 운영에 대한 소신 등을 올렸었다. 유튜브를 통해 인선 등을 발표한 것은, 구독자 여러분께 솔직한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드리는 것이야말로 도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결과가 빚어낸 해프닝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향후 유튜브를 통한 도정 관련 중요 발표는 지양할 것이며 충북의 관광, 농특산물, 축제 등 충북을 대외적으로 홍보해 충북도민과 농민을 돕는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겠다."

-대청호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40여년째 이어지는데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나.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회도 정부도 다 움직이겠다. 싸울 때 법조항만 갖고 싸우면 안 되고 우리가 레이크파크 등 큰 그림을 갖고 싸울 필요도 있다. 특히 수몰 문제를 갖고 싸워야 한다. 대청호를 만드는 과정에서 4개 시·군에 걸쳐 86개 마을이 물에 잠겨 2만 6000여명이 삶의 터전도 잃고 고향도 잃어 버렸다. 당시 정부는 대청호를 만드는 대신 호반(湖畔)관광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왜 약속 위반했느냐 이것 갖고 싸워야 한다. 환경보호가 때려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솔직히 아직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부분도 있다. 잘 살펴 보겠다. "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법은.

"두말할 것 없이 농촌을 살려야 한다. 농촌을 살릴 수 있다. 6차 혁명(농업, 임업, 공업, 서비스업 등 융복합) 통해 살릴 수 있다. 어떻게 살려 내는지 두고 봐달라."

-야당과의 협치(協治) 방안은 무엇인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가짐으로 제 말과 행동을 늘 경계하며 신중하고 공정하게 도정을 펼쳐가겠다. 충청북도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道)로 만들 수 있다면 야당이 제시하는 정책과 아이디어도 적극 수용할 생각이며 야당 인재를 기용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겠다. 분열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극복하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인 ‘덧셈의 정치’로 하나된 충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 정치의 궁극적 목표는 도민 화합과 통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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