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문 한국예탁결제원 대전지원장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그간 비대면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지역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창업지원 활동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엔진이라 할 수 있는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혁신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미션이라 할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의 종합증권서비스 플랫폼’으로, 증권의 전자등록, 예탁·결제 등 본연의 서비스 이외에, 향후 증권시장의 주요 구성원으로 성장할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등 초기 창업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필두로, 비수도권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K-Camp,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등 창업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전국의 각 지역을 거점으로 해당 지역 창업기업에 특화된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예탁결제원 대전지원에서도 대전·세종·충청지역의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지원사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우선 비수도권 혁신창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K-Camp’ 프로그램은 지난 2020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창업지원 사업으로, 대전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원주를 거점으로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예탁결제원 대전지원은 ‘K-Camp 대전’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전·세종·충청 지역에 소재한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육성 및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 자금조달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K-Camp 대전 1, 2기를 운영하면서 총 26개의 기업을 선발해 기업진단, 멘토링, 투자자 네트워킹, 데모데이(IR) 등 기업의 성장·육성 및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프로그램 참여기업은 313여 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또 114여 명을 신규 고용창출했다. 이는 과학도시 대전을 비롯해 세종·충청지역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 바이오 등 지역 특성에 따른 미래 성장의 잠재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올해 진행되는 K-Camp 대전 3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프로그램 운영기관과 협력해 지역 우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서 적극 노력할 것이다. 대전·세종·충청권 내 타 창업지원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창업 지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보육협회, 지역대학 창업보육센터 등과 연계해 해당 입주기업에 대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포함한 창업교육 등이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다.

그동안 지역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衆力移山(중력이산)이라는 옛 글귀를 떠올리게 된다.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큰 산 조차도 옮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의 작은 벤처·스타트업 기업인과 예탁결제원을 비롯한 많은 지역 혁신·창업 지원기관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우리 지역에도 미래의 유니콘 기업이 만들어지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달부터 K-Camp 대전 3기 프로그램이 본격 시작된다. 우리 지역의 우수한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역량있는 혁신·창업기업들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해 지역 혁신창업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