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K-water 대청댐지사장

김동진 K-water 대청댐지사장
김동진 K-water 대청댐지사장

금강 유역 내 홍수·가뭄 등 물 재해 예방을 주목적으로 1980년 준공된 대청호는 대전·충청권 주민의 핵심식수원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곳이다. 정부에서도 대청호 수질 보전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및 특별대책권역으로 지정하고 1998년부터 조류경보제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댐 준공 이후 매년 녹조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녹조의 심각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대청댐을 관리 중인 K-water는 정부, 지자체뿐만 아니라 주민, 학계까지 다양한 주체가 녹조 예방부터 처리까지 全 과정을 상호 협력하며 녹조대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수계기금을 활용하여 홍수기 전 조류 번식 최우심 지역인 서화천에 고사된 식생과 부착조류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제거하여, 녹조 발생 장기화를 방지하고 녹조 제거 시 방해요인을 최소화하였다. 그리고 미허가 불법 농작물 경작에 대해서는 환경부와 함께 주민 계도 및 경작방지 등의 활동을 지속하여 비료, 농약, 쓰레기 등 각종 오염물질 유입을 원천 차단하였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합동 조류방제 모의훈련을 통해 방제태세를 점검하였으며, 이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여 조류대응역량을 강화하였다.

위와 같은 예방적 조치에도 하절기에 불가피하게 번식된 녹조는 다양한 방제장비를 투입해 제거할 예정이다. 우선 대청댐에서 자체 보유 중인 녹조제거선 3대를 적시·적소에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경부와 협력하여 서화천 수역 내 수위별 거점형 녹조 집중대응 Zone을 구획하여 강우량·수위 등과 연계해 보다 과학적으로 녹조방제설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녹조로 녹조를 저감·제거할 수 있는 ‘수상 녹조퇴치밭’을 서화천 상류에 2개소를 설치?운영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녹조 확산방지와 더불어 녹조 제거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한편 적극적인 녹조제거 작업으로 녹조폐기물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폐기물 감량을 위해 수거된 녹조의 함수율을 저감(99%→80%) 하도록 현장에서 2차 탈수를 의무화하여, 녹조폐기물을 최대 95%까지 절감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일반 쓰레기로 매립되던 녹조폐기물을 누에·등에류 먹이, 친환경 바이오가스 생산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민?관?학 공동으로 마련하여 자원순환경제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리고 녹조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조류독소 물질을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여, ‘녹조 발생댐’에서 ‘녹조 활용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청댐의 녹조가 매년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지자체·K-water·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녹조 관리 전 과정을 함께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며 피드백하는 과정은 앞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일이야말로 국민의 미래를 위한 ESG경영 실천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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