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아이파크 5단지 준공 앞둬
가경동 20·강서1동 80% 위치
같은동 다른 주소 입주민 불편
사업자, 가경 편입 요청 설명회
이해관계 엇갈려… 갈등 불가피

▲ 청주-가경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사업개발 제공
▲ 청주-가경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사업개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의 준공이 8개월 여 남은 가운데 가경아이파크 5단지 주소를 둘러싸고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과 강서1동 주민들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자칫 13년 전 강서택지개발지구의 동간 경계를 둘러싼 극한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청주시에 따르면 2023년 2월 입주예정인 가경아이파크 5단지는 6만 5155㎡의 부지가 강서1동과 가경동의 2개 행정동에 걸쳐 있다. 약 20%는 가경동, 80%는 강서1동에 위치했다. 동간 경계는 한 동을 관통하고 있다. 같은 동에서도 주소가 다른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7일 강서1동 260번지 일원을 가경동으로 편입해달라는 내용으로 가경동 행정복지센터와 강서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같은 안을 놓고 강서1동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경아이파크 5단지 부지의 80% 가량이 강서1동인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면 가경아이파크 5단지 전부를 강서1동에 편입시켜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가경아이파크 5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 석곡교차로부터 도시농업관까지 출퇴근 시간 교통대란이 심화될텐데 가경동 주민들로 인한 피해를 강서1동 주민들이 떠 안을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가경아이파크 5단지가 위치한 강서1동 4통의 정상열 통장은 "강서1동 55명의 통장이 모두 가경아이파크 5단지의 가경동 편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원칙 없는 동간 경계 조정이 계속해서 추진되면 13년 전 갈등이 재연될텐데 당시와 비교해 강서1동의 인구도 크게 늘어난 만큼 그때와는 다른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경동 주민들 역시 가경아이파크 5단지의 가경동 편입을 원하고 있다. 가경아이파크 5단지의 가경동 편입에 가경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와 HDC현대산업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가경아이파크 5단지 내 준주거용지를 공공청사 용지로 청주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990년대에 신축된 가경동 행정복지센터는 낡고 비좁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축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경아이파크 5단지가 가경동으로 편입되고 준주거용지의 기부채납이 이뤄지면 행정복지센터 신축 부지 확보가 해결되게 된다.

이와 함께 강서1동보다 큰 가경동으로 편입되는 것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주예정자들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경동과 강서1동 주민들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강서택지개발지구의 동간 경계를 놓고 장기간 갈등을 벌여왔다. 가경동과 강서1동 간 이해관계가 엇갈린 상황에서 지역구 시의원들까지 갈등의 최전선에 서면서 동 경계를 결정하는데 4년이 소요됐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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