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두그루 우람한 자태 뽐내
아이들의 놀이터·쉼터 역할 톡톡히
변하지 않는 우정·추억 상징하기도

▲ 100년의 역사 두마초교를 지켜온 거목. 사진=최욱환 명예기자

우리고장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학교가 두마초등학교이다. 1923년 6월 1일 설립되었으니 내년 6월이면 100주년이 되는 것이다. 그간 1회 졸업생 22명을 비롯해 올해 98회 졸업생 71명을 합하면 졸업생이 8424명이나 된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 정문 앞에 거목인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가지를 학교 쪽으로 뻗으며 듬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이좋은 친구 같기도 하고 학교를 지키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오른 쪽 느티나무는 둘레가 무려 3.60m 왼쪽느티나무는 3.20m가 각각 되고, 높이도 10여m가 넘는 등 우람한 거목들로 이 두 느티나무는 300여년이 충분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00여 년 동안 학생들이 이 우람한 두 그루의 정자나무 밑에서 각종 놀이를 했을 것이고, 또 계룡산 천황봉을 바라보면서 꿈과 끼를 키워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한 큰 거목으로 자라왔다고 볼 수 있다.

계룡시가 점점 커짐에 따라 두마초교 뒤편에 e-편한세상, 더샾 아파트 두 단지가 완공되어 2007년, 2008년에 2000여세대가 입주해와 학교 앞 두 거목처럼 버팀목이 되어 현재 재학생이 460명, 선생님들이 40명이나 되는 등 면소재지로서는 제법 큰 학교로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학생들이 학교 올 때나 집으로 돌아갈 때 언제나 바라다 보이는 이 두 거목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나 혜택을 받고 있다.

첫째는, 힘찬 기상이다. 두 사람의 아름드리가 넘는 느티나무가 하늘로 우산모양처럼 힘차고 쉼 없이 계속 뻗어 자라나고 있으니 말이다.

둘째는, 학생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해 주었다. 설립당시는 물론이고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마땅히 놀만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정자와 같은 느티나무 아래로 곧장 달려와 놀이를 하였다.

셋째는, 사계절로 각각 변하는 자연을 알려 주고 있다. 봄에는 연두 빛 나뭇잎, 여름에는 짙은 녹색으로 변하며 비바람과 천둥을 극복하는 모습, 가을에는 붉은 빛의 단풍, 겨울에는 모든 잎을 떨어트리고 혹독한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자연의 섭리를 알게 해주고 있다.

네 번째로, 서로 다투지 않는 모습이다. 이 두 나무는 공교롭게도 10여m나 떨어져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어 서로 다투거나 침범하지 않으면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변하지 않는 우정과 추억을 알려준다. 졸업한 후에 친구들과 모교를 찾았을 때 학교의 모습과 교실, 운동장은 변했어도 이 두 나무들은 학교정문 앞에 옛날과 같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어 변하지 않는 우정과 추억들을 되살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맘껏 키워 느티나무와 같은 거목들이 나와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시 당국에서는 보호수로 지정 보존하여 자라나는 학생들과 오래 오래 함께하길 바란다.

최욱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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