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역사, 독립정신 일깨워주는 천안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발길따라 걷는 유관순 열사 유적지와 생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차츰 일상 회복에 나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평범한 하루가 만들어진 것은 나라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국민을 지키기 위해 두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다.

충청도에는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장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같이가유팀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천안 독립기념관 내 태극기 마당.사진=윤지수 기자

◆독립의 과정 담은 ‘천안 독립기념관’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의 호국과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이 합쳐진 의미를 담고 있다.

6월에는 1일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6일 현충일 ⟁25일 6·25전쟁 ⟁15일 제1연평해전 ⟁29일 제2연평해전이 있다.

이처럼 나라를 지켜내고 헌신한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제일 먼저 가볼 곳은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천안 독립기념과 겨례의집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독립기념관은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우리에게 독립정신을 깨워 주고 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겨레의 탑’이다.

약 51m의 대형 조형물인 겨레의 탑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와 기도하는 양손에 비유되고 있다.

이 탑을 나서면 양 옆으로 바람에 날리는 수 많은 태극기가 놓인 태극기 마당이 반긴다.

태극기 개수만 815개로 독립정신과 자주의식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독립기념관의 상징이기도 한 겨레의 집은 광복적 경축식 등이 거행되는 기념적인 공간이다.

그곳에는 화강암 274개를 쌓아 조각한 불굴의 한국인상이 있다.

전진 자세를 취하는 8명의 성인군자상은 우리나라 8도(道)의 모든 민족을 말하며 어깨에 있는 어린아이는 미래를 의미하는 등 독립정신과 한국인상을 표현했다.

독립기념관에는 역사적 자료를 전시·보관하는 10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겨레의 뿌리, 시련, 함성 등 각 전시관은 테마에 따라 독립운동의 가치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3·1운동은 우리 나라 최대 독립운동으로 잊어서는 안 될 역사다.

제3전시관인 ‘겨레의 함성’ 전시관은 3·1운동의 시작과 정신을 담고 있다.

이곳에는 만세운동 시작을 이끈 2·8 독립선언서를 포함해 3·1 독립선언서 등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전북 이리장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한 문용기의 혈의가 전시돼 탄압 속에서 지켜낸 민종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독립군들의 전쟁 현장을 재현한 현장체험지.사진=윤지수 기자
독립군들의 전쟁 현장을 재현한 현장체험지.사진=윤지수 기자

더 실감하고 흥미로운 역사를 알고 싶다면 국내외 항일 무장 투쟁의 역사를 담은 제5전시관 ‘나라 되찾기’를 추천한다.

이곳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담고 있다.

독립군의 활동을 비롯해 의열투쟁, 한국광복군 역사 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만주지역에서 벌어진 독립군들의 전쟁 현장을 재현한 현장체험지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당시 독립군의 전쟁 모습과 이를 돕는 한인 이주민의 모습을 표현했다.

독립기념관이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베이직, 외국인, 연구소 추천 등 맞춤형 코스가 마련돼있어 취향대로 골라가면 된다.

유관순 열사 생가.사진=윤지수 기자
유관순 열사 생가.사진=윤지수 기자

◆역사가 시작된 곳 ‘유관순 열사 유적지와 생가’

천안하면 대표하는 인물은 유관순 열사다.

천안에는 유관순 열사가 태어나 자란 집과 아우내 만세 운동의 시작을 알린 봉화터가 있다.

유관순 열사는 서울서 열린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고향으로 내려와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아우내 만세운동은 훗날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진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현재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당시 태극기를 제작하고 만세운동을 계획하는 유관순의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해놨다.

바로 옆에는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매봉교회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하에는 유관순 열사 전시관이 있다.

병천면에 위치한 유관순 생가 곳곳에는 유관순의 발자취를 설명하는 안내 팻말부터 벽화까지 다양하게 꾸며놨다.

유관순 열사 유적지 내 위치한 추모각. 유관순 열사의 위패와 영정이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유관순 열사 유적지 내 위치한 추모각. 유관순 열사의 위패와 영정이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유관순 열사 유적지로는 생가와 매봉교회 외에도 유적비 그리고 봉화를 올렸던 봉화터가 있다.

유적지에는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하다 순국한 47명의 위패를 모신 순국자 추모각이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추모각에는 유관순 열사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져 있다.

매년 9월 28일에는 일제에 항거한 유관순 열사의 넋을 기르는 추모제가 열린다.

무엇보다 천안은 독립운동가의 성지라 할 만큼 다양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

충남 대표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이동녕 선생과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윤봉길 의사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천안에는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역사문화 둘레길이 존재한다.

총길이 22.4㎞의 역사문화둘레길은 8코스로 구성됐다.

이중 유관순 생가지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은 2코스 유관순길이다.

유관순길은 2.17㎞ 거리로 유관순사적지를 시작으로 유관순생가지, 조병옥생가지를 지나는 코스다.

이외에도 병천사거리에서 시작해 유관순사적지로 오는 1코스인 대한독립만세길도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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