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전경. 충북 괴산군 제공
조령산 전경. 충북 괴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조령산은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험준한 새재를 품에 안은 백두대간의 산이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속하며,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이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이화령(523m)을 연결하며 크고 높은 능선들이 줄기를 이루고 있어 첩첩산중이라 할 수 있다.

조령산(1,017m)은 산림이 울창하고 암벽 지대가 많아,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산세가 아름답다.

조령산은 괴산과 문경의 경계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나 보부상이 넘던 이화령과 문경새재 3관문인 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조령관, 조곡관, 주흘관으로 이어지는 문경새재길은 문경 조령 관문(사적 147호), 문경새재(명승 32호) 등이 자리 잡아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경치도 아름다운 곳이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해 대소 암봉과 암벽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 등 아름다운 계곡이 발달해 있다. 능선 동쪽을 흐르는 조령천 곁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조선조 제3대 태종이 국도로 지정한 간선도로였고, 주흘관(제1관문)·조곡관(제2관문)·윈터·교구정터 등의 사적지가 있고 완만하게 흐르는 계곡에는 와폭과 담이 산재해 있다.

산에는 1708년(숙종 34)에 길이 6척, 너비 4척, 두께 2척 되는 돌로 둘레 1만 8,509보의 산성을 쌓았는데 현재 200m가량 남아 있다.

수안보온천, 월악산국립공원과 근접하고, 조령관문을 비롯한 많은 사적지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조령산이라는 지명은 '조령(鳥嶺=새재)'에서 파생된 것이다. 『구한말지형도』에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서는 '조령산'이라는 지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령산 등산은 이화령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에 오른 후 하산은 서북쪽 절골을 거쳐 내려오거나 삼관문까지 종주하는 코스가 있다.

정표를 만날 수 있고, 다시 20분 정도 더 가면 세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을 지나면 정면으로 암릉지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 칼날능선과 바위 봉우리을 지날 때는 바로 발밑으로 천혜의 절벽이 있어 아찔하나 이러한 전율을 맛보면서 몇 곳의 급경사와 절벽 길을 지나면 813봉에 닿게 된다. 잠시 쉬노라면 주변에 군데군데 피어있는 철쭉, 진달래 등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조령산 신선봉. 충북 괴산군 제공
조령산 신선봉. 충북 괴산군 제공

◆ 역사적 인물 및 사건

조령산은 일찍이 신라가 북쪽에 계립령과 산 아래 조령고개를 열어 고구려와 물물교환 등 상업 교류의 역할과 국경 분쟁 때 주요 통행로로서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또 문경 쪽 제1관문 근처에서부터 협곡의 양안은 층암절벽으로 나는 새가 아니고서는 넘기 어려움에 이것을 가로막아 성채를 쌓아 천혜의 요새를 만들었으니 일부가 당관이면 만부가 범하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고려를 세운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조령산을 사이에 두고 큰 싸움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조령산 연풍새재. 충북 괴산군 제공
조령산 연풍새재. 충북 괴산군 제공

◆ 문화유산

▲흥천사

조령산 흥천사는 괴산군 원풍리 수옥폭포 위쪽 마패봉 아래에 있다. 마패봉이란 이름은 어사 박문수가 이곳으로 암행을 나왔을 때 쉬면서 나무에 마패를 걸어 놓았다 해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어사 박문수의 친필이 있다고 한다.​ 흥천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3)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원효대사가 100일간 수행을 정진했고 무학대사 등 수많은 고승이 수행 정진한 역사 깊은 도량이라고 한다.

천복궁 전각 안에는 높이 13m의 비로자나 석불이 모셔져 있으며, 동양 최대의 비로자나 석불이다. 법당 외벽의 기둥과 대들보 등도 모두 석재로 돼 있다.

천복궁 옆에는 극락전 전각이 있다. 전각은 팔작지붕으로 기와지붕에도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작지만, 중앙에 황금 탑이 있고 독특한 모양도 보인다.

흥천사는 그 옛날 영남 지방의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가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남쪽의 추풍령으로 넘으면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고 북쪽의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금기가 있어 이곳 조령산으로 향했고 새재 중턱에 있는 흥천사에서 기도하고 가면 과거에 합격했다고 한다.

▲조령산성

조령산성은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 일원에 있다.

문경새재는 험준한 산악지대로 북쪽의 마패봉(925m), 동쪽의 부봉(917m), 주흘산(1,075m), 서쪽의 깃대봉(812.5m), 조령산(1,026m)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곽은 3곳에 있는 관문을 중심으로 그 좌·우 능선을 따라 축조돼 있다. 각각의 성곽은 크게 문루와 이와 연결되는 평지성, 평지성과 연결돼 좌·우 능선을 따라 쌓은 산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문루 아래에는 모두 홍예문을 두었고, 평지성은 매끈하게 다듬은 입방체형 석재나 면과 모서리를 다듬은 성돌로 바른층쌓기를 했고, 산성은 20~60㎝ 내외의 석재로 허튼층쌓기를 했다.

문루의 명칭은 1·2·3관문에 걸려있는 현판에 따라 각각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라 하고, 산성의 명칭은 초곡성, 중성, 조령성이라 한다. 산성의 규모는 초곡성(草谷城) 2,270m, 중성(中城) 40m, 조령성 899m 정도이다. 이 외에 북암문과 동암문에도 각각 333m, 750m 정도의 성벽이 있다.

조령산 신성암봉. 충북 괴산군 제공
조령산 신성암봉. 충북 괴산군 제공

◆ 대표관광 자원

▲수옥폭포

수옥폭포는 조령 제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해 흘러내리며 20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진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층의 두 곳은 깊은 소를 이루고 있다. 경치가 수려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했으며, 폭포 바로 옆 수옥정과 인근 수옥정 관광지가 있어 여름철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수옥정은 조선시대에 연풍 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청렴했던 자신의 삼촌 동강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폭포 아래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폭포 상층 2단에서 떨어지는 깊은 소는 조유수가 폭포의 물을 모아 떨어지게 하려고 사람을 시켜 인공적으로 소를 파 놓은 것이라 전해진다. 수옥정은 세월과 함께 낡아 없어졌지만, 지역 주민들이 1960년에 군의 지원을 받아 새로이 팔각정을 건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조령산 자연휴양림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충북 괴산의 연풍면 소재지와 온천 관광지인 수안보의 중간지점에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 준령의 조령3관문 아래, 아늑한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주위로 조령산과 신선봉, 마역봉 등 명산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다.

휴양림 인근에는 충주호, 수안보, 월악산, 쌍곡계곡, 화양동계곡 등 충북의 유명 관광지가 있다. 연접한 경북에도 문경새재도립공원이 있는 등 휴양림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지가 분포돼 있어 다양한 관광이나 등산을 할 수 있다.

또 조령산자연휴양림은 옛 선비들이 넘나들던 새재 과거길, 조령 제3관문(사적 제147호)에 얽힌 역사 등 조상의 얼과 문화가 살아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조령산 조령3관문. 충북 괴산군 제공
조령산 조령3관문. 충북 괴산군 제공

◆ 산행코스

(1) 이화령 – 제1헬기장 – 조령샘 – 정상 – 갈림길 – 937봉 – 812봉 – 조령삼관문 - 고사리마을 (9.8km, 5시간 30분)

(2) 이화령휴게소(이화령) - 조령샘물 - 조령산 - 신선암봉 - 문경새재 - 원점회귀 (8.7km, 5시간)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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