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출·원구성 잡음 출범부터 삐걱
여·야 의원 동수… 자칫 파행 우려
"내부 총회 등 거쳐 의견 모을 것"

▲ 22일 청주시의회는 특별위원회실에서 당선인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설명회를 열었다. 참석한 당선인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가 의장 선출과 원구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견례를 시작했다. 여·야의 협치 여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2일 청주시의회는 제3대 의원 당선인 의정활동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들은 상견례 시간에 ‘협치’, ‘화합’, ‘상생’, ‘여야를 떠나’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회는 42석의 의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1석씩 나눠 가져 여·야 의원이 동수가 됐다. 이에 따라 양당이 협치를 하지 않을 경우 의회가 파행이 될 가능성이 높아 협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당선인 설명회를 신호탄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완희(48·라선거구), 국민의힘 박노학(54·사선거구) 각 당의 원내대표를 필두로 협상단이 의장과 원구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6선의 김병국(69·가선거구)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지만 민주당은 아직 후보를 선출하지 않았다.

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서 청원군 출신의 의원이 의장을 할 경우 같은당 청주출신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할 가능성이 낮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이번 3대까지 상생발전방안 효력이 유지돼 전반기 의장은 청원군 출신이 맡게 된다. 여·야 의원 동수의 상황에서 자당 청원군 출신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으면 같은당 청주 출신이 후반기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갈등을 봉합할 중재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청주 출신과 청원 출신 각 당마다 1년에 1명씩 4번을 선출하자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의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1년 후 사퇴를 해 총 4명을 뽑자는 의견이다. 소수의견으로는 당과 상관없이 후보자를 모두 입회시켜 투표로 선출하자는 말도 나온다.

여야 초유의 의원 동수 상황에 의장과 원구성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모 당선인은 "1년 마다 의장을 선출하거나 원하는 의원은 모두 의장 후보로 올리자는 이야기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1년 마다 의장 선출을 할 경우 의회운영 등 혼란이 생겨 시민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데 이렇다 할 중재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완희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선인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날부터 의장과 원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일각에서 의장 선출을 놓고 다양한 말이 나오지만 아직 협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노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과 원구성 협의 일정 등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일부 의원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처럼 말이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당 내부 총회를 거쳐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선인 설명회에서는 청주시의회 의원 정족수 3명 증원으로 상임위원회 1개 증설해 7개 상임위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 경제환경위원회를 재정경제위원회로 변경하고 환경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중지(衆志)를 모았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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