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산 전경. 충북 음성군 제공
가섭산 전경. 충북 음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가섭산은 높이 710m로 충북 음성군과 충주시 신니면을 경계로 짓고 북면과 남동을 축으로 좌우로 넓게 발달한 산세를 보인다.

서쪽으로는 음성읍 용산리와 용산 저수지를 거쳐 숯고개에 이르러 부용산과 접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충주시 신니면 송암리의 저수지를 비롯해 용원리, 마수리 및 화안리의 농경 지역에 연결되면서 완만한 구름을 형성하고 있다.

서북쪽으로는 사정리 북쪽에 부용산이 있다.

서쪽에는 감우리고개, 남쪽에는 보현산이 있으며 한벌리 남쪽에는 수정산이 있다.

가섭산의 주능선을 따라 북서 사면의 길마재 계곡 북측 능선의 일부와 가섭산 주변, 표고 300m 이상의 남쪽 사면 전역에 걸쳐 소나무 군락이 넓게 형성돼 있다.

산 정상으로부터 남동쪽으로 뻗은 주능선 표고 400m 이상의 남쪽 사면의 계곡 일대와 북동 사면의 표고 350m 이상의 계곡과 능선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발달돼 있는 등 삼림이 울창하고 산세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산 정상부에는 석정(石井)이 있는데 수질이 좋고 물맛이 좋으며 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산정(山頂)에는 예로부터 봉수대(烽燧臺)가 설치돼 동으로는 충주 마산(馬山)에, 북으로는 음성 망이산(望夷山)에 각각 통하는 통신역할을 했다.

지금은 통신시설이 설치돼 보이지 않는 무선 통신시설들이 봉화대를 대신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가섭산에 대한 기록이 처음 확인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봉화가 1곳이니, 가섭산이다. 남쪽으로 충주 임 내 익안(翼安)의 마산(馬山)에, 북쪽으로 충주 망이성(望伊城)에 응한다"라고 적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현 북쪽 8리에 있고 진산(鎭山)이다. 보은 속리산으로부터 뻗어 온 산줄기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가섭'은 원래 석가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의 이름이다.

가섭산을 오르다 보면 가섭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은 고려 공민왕 때 창건된 절로 상당히 오래된 사찰로 추정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사찰 서가섭사(西迦葉寺) 기록이 있다.

지금의 가섭사가 있는 자리가 바로 '서가섭사'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가섭사 극락보전. 사진=이경찬 기자
가섭사 극락보전. 사진=이경찬 기자

◆ 문화유산

▲ 가섭사

'가섭사는 1365년(고려 공민왕 14)에서 1376년(우왕 2) 사이에 나옹화상 혜근(惠勤)이 창건하였다'라고 전해진다.

따라서 가섭산은 원래 이름이 따로 있다가 가섭사가 창건된 이후 절 이름을 따서 '가섭산'이라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혹은 가섭사가 창건되면서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됐을 수도 있다.

가섭사는 임진왜란 때와 일제강점기인 1938년 2번의 전소와 중건을 거치게 된다.

​1985년 미륵 석불을 조성했고, 1986년 극락보전을 새로 지었으며, 1988년 일주문을 세우고, 1990년 삼성각을 개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가섭사 범종각. 사진=이경찬 기자
가섭사 범종각. 사진=이경찬 기자

▲ 가섭사석가여래좌상

이 불상은 가섭사 극락보전(極樂寶殿) 안에 주존(主尊)으로 모셔져 있는 불상으로 목불(木佛)이며, 높이가 90cm이다.

현재는 금으로 도금해 모셔서 놓았다. 이 불상은 전체적인 조각 기법이 정제됐으며, 얼굴 모습은 원만하고 인자한 모습이다.

이마에는 백호가 있고, 귀는 길고, 목에는 상도가 표현돼 있다.

오른손은 어깨에 들어 외장을 했고, 왼손은 무릎 위에 들어 상장한 설법인을 취하고 있다.

이 불상은 본래 가섭사의 본존불이 아니라, 음성읍 용산리 상봉 악사가 폐사될 때 옮겨왔다는 설과, 감우리 성주사가 폐사될 때 옮겨왔다는 설이 있다.

가섭사에서 바라본 가섭산. 사진=이경찬 기자
가섭사에서 바라본 가섭산. 사진=이경찬 기자

◆ 설화

가섭산은 그 명칭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가섭산으로 불리기 전 고려 초기 이 산의 중턱에는 조그만 암자가 하나 있었다.

그 암자를 지키는 행자승은 청경하고 단정해 그의 수행에 머리를 숙이지 않는 이가 없었다.

날이 더우면 선을 행해 머리를 식히고 추운 날씨에는 심정에 열기를 더해 평온함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스님을 생불로 대하곤 했다.

하루는 그 스님이 말하기를 “나는 입적할 날이 다가왔으니 이 암자를 찾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많은 신도는 스님이 열반하는 모습을 보고자 모여들었으나 이미 입적한 후였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 스님의 시체가 근처에서 볼 수 없는 보리수 나뭇가지의 싱싱한 잎사귀로 덮여 있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본 신도들은 부처님이 스님을 인도해 갔음이 분명하다고 해서 이 암자가 있는 산을 가섭산이라 했다고 한다.

가섭산 봉수대. 사진=이경찬 기자
가섭산 봉수대. 사진=이경찬 기자

◆ 추천코스

1 코스 : 음성군청 - (1km) - 가섭사입구표지판(용산리중앙슈퍼) - (6km) - 용추 - 목골 - 시멘트길 - 가섭사 - 정상(헬기장) - (6km) - 가섭사입구표지판 - (1km) - 음성군청(약 14km, 3시간 소요)

2 코스 : 봉화골산림욕장 주차장 - 두호2봉 - 수리봉 - 남서릉 - 봉화골산림욕장 주차장(약 2시간 30분소요)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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