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3일 긴급회의 소집
코로나와 같은 단계 발령 검토
대전 발생 시 5병상 지정·가동
충남 발생동향 감시체계 강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2.5.27 [공동취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2.5.27 [공동취재]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인수감염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가 임박하며 충청권도 경계 태세에 본격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3일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한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이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 결정할 방침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현재 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소아마비에 적용 중이다.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국내에서도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해외 각국에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이 증가하며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

방역당국은 국내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 또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내달 중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충청권 역시 지난 3년여간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며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에 나서고 있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진단·검사 체계를 마련하고 환자 이송 시스템 구축·병상 확보 등에 나섰다.

대전시는 17일부터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별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향후 확진자 발생 시 충남대병원에 5병상을 지정, 가동할 방침이다.

충남도 최근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발령과 함께 각 지자체에 후속 조치를 통보, 의료기관, 의사회, 약사회 등 유관기관 및 관련 유관단체에 해당 내용을 전파하고, 국내외 발생동향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각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과 관련된 국가에서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오한 그리고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질병관리청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또 야외 마스크 해제와 상관없이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해외입국 격리면제가 시행되며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내유입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 중이라면 현지에서 유증상자 및 설치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 수칙과 안전 여행 수칙을 지켜 감염을 예방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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