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권 호서대학교 교수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이 활성화 돼 있는 도농복합지역이다. 농업은 우리나라 역사상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는 큰 사고체계 속에서 발전해온 천하의 근본이면서 국가백년지계를 세우고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조금은 생경한 느낌이 드는 용어 중의 하나가 바로 6차 산업화이다. 이는 세 가지 산업(1차×2차×3차 산업=6차 산업)의 융합을 통해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과 무형의 자원을 토대로 하는 농업(1차산업)과 식품과 특산품의 제조·가공(2차산업) 그리고 유통과 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충남에서는 2022년도 총 222개의 농업경영체에 대한 6차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충남이 창조농업의 토대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정책을 펴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최근에는 충남지역을 비롯한 전국 단위에서 농업 분야가 크게 위축되고 위기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시장 개방으로 농산물의 수입이 증가하고 일부 농산물에 대한 생산성을 향상했어도 오히려 실질적인 가격 하락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충남의 농업 현황 속에서 6차산업화를 통한 미래 농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충남의 농업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유능한 청년층이 이탈하지 않도록 정주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정주하는 청년들에 대한 주택 제공, 안정적인 삶의 보장, 과학적 영농이 가능하도록 고등농업교육 지원, 지역농업 후계청년들에게 상호 제휴(alliance)할 수 있는 조직 구성과 지원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수도권으로 이주했던 우수인력들을 충남지역으로 귀환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재정지원 정책의 마련과 시행이 필요하다. 그 중에 하나는 과학적 영농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6차산업화를 통해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지원하고 3차산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각종 정책(로컬푸드 활성화, 수익모델 창출, 지역관광 상품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지원체제, 창업보육지원, 경영컨설팅지원, 판로지원, 6차산업 지구 도입)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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