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당선인에게 듣다]
견제·감시 공부하는 의회
지킬 수 있는 약속만 제시
오송호수공원 랜드마크로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새로 도민, 시민, 군민의 심부름꾼으로 선출된 공복(公僕)들은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충청투데이는 임기를 시작하는 당선인들에게 유권자를 대표해 어떤 구상을 하는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인지 ‘당선인에게 듣다’란 릴레이 인터뷰 연재를 통해 들어본다.

12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재선의 임병운 당선인(국민의힘·청주7)은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편으로는 대표공약을 소개하면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어느 한 대목에서도 막힘이 없었고 주저함도 없었다.

임 당선인은 "저부터 공부하고 진짜 일을 하는 도의원이 되겠다"면서 "지난 10대 도의회 당시 5분 발언도 하지 않고 대집행부 질문도 하지 않는 의원들이 지역구 인사나 다니면서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적잖게 봤는데 그래선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1대 도의회를 겨냥해 "‘식물의회’가 따로 없었다"며 "(민주당 소속)지사와 같은 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도청을 전혀 견제·감시하지 못했다. 거수기 노릇을 하지 않았느냐. 직무유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방안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첫 번째는 공부하는 것"이라며 "벌써 초선의원 7~8명이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참 바람직한 모습이다. 선배 의원으로서 멘토가 돼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다수 의석을 얻은 만큼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더 정신을 차리고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며 "지사 당선인이 국민의힘 소속인데 잘 한 일은 칭찬해 주고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선 의회의 정당한 권한으로 견제·감시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당이라고 봐주고 눈감아 주고 그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의장후보 답게 지향하는 12대 의회상에 대해 이미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하는 도의원·의회를 지향하고 있는데 공약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고 묻자 임 당선인은 "지킬 수 있는 약속만 청주7의 지역주민들에게 제시했다"며 "대표공약인 오송호수공원 조성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 충북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수공원 내 국내 최대 음악 분수대를 설치하고 호수공원 수질 개선을 위해 미호천물을 유입하겠다고 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과 관련 공무원 등을 상대로 호수공원 조성의 필요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임 당선인은 "4년 임기 동안 임병운이 공약을 지키는지 못 지키는지 지켜봐 달라"고도 말했다. 임 당선인은 "초선 이었던 10대 도의원 시절 전국 17개 시·도 운영위원장 협의회회장을 했다"며 "지역색이 강한 곳의 3,4선 의원이 협의회 회장을 맡는 게 관례로 굳어 있었는데 초선 임에도 과감하게 출마했고 회장직을 잘 수행해 상도 받고 그랬다. 이런 큰 경험이 12대 도의회에서 쓰임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운 당선인(61)은 충북 오송초·미호중·세종고와 충북대학교를 졸업했고 10대 충북도의원, 10대 충북도의회 운영위원장 및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국 17개 시·도 운영위원장 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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