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1곳 중 충청 64.2%
충북 74곳·충남 23곳 발생
15일까지 병해충 발생 경보
충청 87곳 매몰… 예방 총력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의 한 과수원에서 10일 관계자들이 매몰작업을 하고 있다. 2022.5.10 사진=연합뉴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의 한 과수원에서 10일 관계자들이 매몰작업을 하고 있다. 2022.5.10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과일 나무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 발생 농가 중 절반 이상이 충청권 과수농가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과수 화상병에 감염된 과수는 치료가 불가능해 농촌진흥청과 지자체는 감염 전 방제를 위한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과수 화상정보에 따르면 현재(지난 9일 기준) 전국 151곳의 농가에서 과수 화상병이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64.2%(97곳)가 충청권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과수화상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충북은 5개 시·군 74곳 농가(충주 52곳, 음성 9곳, 진천 7곳, 제천 4곳, 괴산 2곳)이며, 충남은 3개 시·군 23곳 농가(천안 16곳, 당진 4곳, 아산 3곳)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다.

과수 화상병은 사과나 배나무의 줄기, 잎, 꽃, 열매 등이 세균에 의해 화상을 입은 증상을 보이다 고사하는 전염병으로 매개곤충이나 바람 등으로 전염된다.

특히 초여름 기간 기온 상승으로 인해 매개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비와 바람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게 돼 병원균 증식이 가장 활성화된다.

극심한 봄가뭄에 과수화상병이 확산되면서 농촌진흥청은 오는 15일까지 병해충 발생정보 ‘경보’를 발령했다. 여기에 피해 농가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수 화상병은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병해충에 감염된 과수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

실제 충청권 확진 과수농가 97곳 중 충북 66곳과 충남 21곳 등 총 87곳이 매몰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 화상병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감염 전 방제를 위한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농업기술원에서도 과수 화상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현장예찰 등 단속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아직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감염병 다발생 위험지역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의 방제를 강화하고 다발생 위험지역 현장예찰 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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