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청 냉방기 34건 화재
전력 소모 많은 에어컨 과열 조심
실외기 통풍 잘되는 곳에 설치
전선 피복·소음 등 확인해 예방

한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사진=연합뉴스.
한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여름철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냉방기 화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소방청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5년간 냉방기 화재는 2017년 354건, 2018년 410건, 2019년 343건, 2020년 320건, 지난해 374건 등 총 1801건이다.

기기별로 보면 에어컨이 1168건(64.9%), 선풍기가 633건(35.1%)으로 집계됐다. 5년간 냉방기 화재로 12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177건)부터 늘기 시작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577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에어컨·선풍기 화재의 주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각각 75.4%(881건), 63.7%(403건)를 차지했다.

화재는 주로 기온이 높아지는 오후 시간대에 집중됐다.

에어컨 화재는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468건(40.0%)이, 선풍기 화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202건(31.9%)이 발생했다.

지난해 충청지역에선 에어컨·선풍기 화재가 모두 34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9건), 세종(6건), 대전(5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후 6시 10분경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편의점 창고 인근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창고 65㎡와 편의점 식품, 실외기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284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냉방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사용 전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선은 과열되기 쉽기 때문에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에어컨 내부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팬의 날개가 작동하지 않거나 소음이 있을 때는 전문가에게 점검 받아야 한다.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날개 회전과 소음, 타는 냄새 등이 없는지 확인하고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면 잠시 중단하고 열을 식혀야 한다.

선풍기 위에 수건이나 옷 등을 널어두고 사용하면 모터의 송풍구가 막히면서 과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선풍기 전원선이 가구 등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올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전망돼 냉방기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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