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겨울 전경. 충북 단양군 제공
소백산 겨울 전경. 충북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사이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1,439.7m로 1987년 국내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소백산은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네 번째로 넓다.

소백산은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중의 산으로서 비로봉(1,439.67m)·국망봉(1,421m)·제2연화봉(1,357m)·도솔봉(1,314m)·신선봉(1,389m)·형제봉(1,177m)·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가 이어져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를 자랑한다.

특히 5월 말부터 6월 초순까지는 연화봉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와 어우러져 소백산이 환상적인 봄 풍경을 연출한다.

소백산 철쭉은 주능선에 밀집해 있다.

특히 연화봉(1,383m)에서 정상인 비로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국망봉(1,420.8m) 주변에 많다.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세 봉우리는 철쭉도 좋지만, 경치가 압권이다.

소백산은 삼국 시대 요지였다.

태백에서 백제의 땅인 지리산까지 이어지면서 북은 고구려, 남은 신라, 서는 백제가 국경을 이루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단양)에서는 "소백산이 군의 동쪽 35리에 있다"라고 수록돼 있다.

『여지도서』(단양)에는 "소백산이 군의 동쪽 30리에 있으며, 강릉부 오대산에 이른다"라고 기록돼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단양군의 동촌면에 소백산이 표기돼 있고, 『대동여지도』에는 영춘의 대곡면에 소백산이 표기돼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산으로 수록돼 있다.

사실 소백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지만 겨울 풍경이 그중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설경에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뭇가지마다 서리꽃이 만개해 눈이 부시다 못해 시릴 정도다.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 하는 순백의 상고대는 습도와 기온 차이로 생기는데 전국의 명산 중에서도 단양 소백산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소백산 봄 전경. 충북 단양군 제공
소백산 봄 전경. 충북 단양군 제공

◆ 역사적 인물 및 사건

소백산은 퇴계 이황(李滉)이 예찬한 산이다.

이황은 ‘어릴 적부터 영주와 풍기를 자주 왕래하였으며, 소백산은 머리만 들면 보이고 발만 옮기면 올라갈 수 있는 곳이지만 마음속으로 그리기만 하고 가보지 못한 지 40년이 되었다’라고 말했을 만큼 애정을 보인 산이었다.

40년 동안 마음속으로 그리기만 하던 이황은 풍기 군수로 부임하면서 소백산을 산행했다.

1549년 소백산을 유람한 이황은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을 남겼다.

이황은 소백산을 관할하는 풍기 군수였음에도 수십 명의 관비나 백성을 동원해 화려한 산행원정대를 꾸리지 않았다.

말을 타고 초암사까지 온 이황은 이후부터 걷거나 가마를 타고 국망봉 꼭대기에 올랐다.

이황은 아름다운 계곡의 명소를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붙여 현재의 9곡이 생겨났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백두산맥과 동방의 지리를 논하면서 퇴계와 남명 조식을 소백산과 두류산(지리산)에 비유하고 소백산을 인(仁), 두류산을 의(義)에 빗댔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병란을 피하는 데는 태백산과 소백산이 제일 좋은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정감록’ 등은 소백산 자락의 금계촌을 흉년·전염병·전란이 없는 십승지의 으뜸으로 꼽았다.

예언서 ‘격암유록’의 저자 남사고는 소백산 옆을 지나가다 갑자기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며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활인산(活人山)이다”라고 극찬했다.

시원한 초록의 소백산 여름 풍경. 충북 단양군 제공
시원한 초록의 소백산 여름 풍경. 충북 단양군 제공

◆ 문화유산

▲ 소백산 주목 군락(천연기념물)

주목은 나무의 모습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쓰인다.

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 등 높은 산악지대나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소백산의 주목군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목 군락지로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부 서쪽에 100여 그루의 오래된 주목이 모여 자라고 있으며, 줄기가 꼬이고 곁가지는 아래위로 굴곡을 만들어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부분 나무의 높이는 7m 정도이고, 둘레는 일정치 않으나 2m 정도에서 밑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주변에는 벚나무, 개암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 온달산성 (溫達山城)

온달산성은 해발 427m의 성산(城山) 정상부에 반월형(半月形)으로 축조된 산성이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이 신라가 쳐들어오자 이 성을 쌓고 싸우다가 전사하였다는 이야기와 관련돼 이름 불렸다. 하지만 발굴조사 결과 신라 석축산성의 축성 방법이 확인되면서 신라에 의해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산성의 북동쪽 아래에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이 있고, 강 건너 주변 지역에도 휴석동 윷판바위, 장발리 선돌 등 온달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영월 태화산성(太華山城)은 온달산성에서 패한 온달을 위해 누이동생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온달동굴

온달산성 인근에 있어 온달동굴이라고 부른다.

온달동굴은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천연동굴로 생성 시기는 최장 4억 500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굴의 총길이는 800m로서 입구에서 동쪽으로 길게 나 있는 주굴과 이곳에서 갈라져 나간 다섯 갈래의 굴들로 이루어졌다.

동굴 내부에는 여섯 군데의 광장이 있고, 군데군데 다채로운 종유석과 석순이 많이 발달돼 있다.

동굴 내부의 기온은 일년내내 약 16℃ 내외가 유지된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불든 소백산. 충북 단양군 제공
울긋불긋 단풍으로 불든 소백산. 충북 단양군 제공

◆ 설화

▲죽령과 죽지랑

신라 진덕 여왕 때 술 종공이 삭주도독이 돼 임지로 가고 있었다. 죽령에 이르렀을 때, 한 거사가 고갯길을 닦고 있었다. 술 종공이 거사를 칭찬했고, 거사 또한 공의 늠름한 모습을 흠모했다. 어느 날 공의 꿈에 거사가 나오자, 공이 거사의 안부를 알아보니 꿈을 꾼 그날 죽었다고 했다. 공은 “아마도 거사가 우리 집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군사를 보내어 거사를 죽령 북쪽에 장사 지내고 미륵불을 만들어 세웠다. 꿈을 꾼 날부터 공의 부인에게 태기가 있어 아이를 낳으니 ‘죽지’라 하였다. 죽지는 자라서 벼슬길에 나가게 돼 김유신 장군의 부장으로서 삼한통일의 대업에 참여하게 되고 진덕·태종·문무·심문의 사대 왕조에서 재상에 올라 나라 안정에 크게 헌신하게 된다.

▲죽령과 상원사 동종

조선시대 세조는 오대산 상원사를 확장 중수해 원당 사찰로 삼았다.

이때 세조는 전국의 범종 가운뎃소리가 가장 청아하며 자태가 아름다운 종을 찾았는데, 경상북도 안동 남문루에 있던 동종을 상원사로 옮기게 했다. 그러나 영남을 지나는 죽령 마루에서 종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운종도감이 온 힘을 다하고 제사까지 올렸으나 허사였다. 여러 생각 끝에 동종의 종유(鐘乳) 가운데 하나를 떼어 안동 남문에 정성스럽게 안치하자 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원사 동종은 그래서 종유 하나가 없다. 그것은 고향을 그리는 동종의 마음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소백산 전경. 크라우드픽 제공
소백산 전경. 크라우드픽 제공

◆ 추천 코스

1코스 : 초암공원지킴터 - 초암사 - 봉두암 - 국망봉 - 초암공원지킴터 원점회귀(14.6km, 6시간 20분)

2코스 : 삼가탐방지원센터 - 비로사 - 달밭골입구 - 양반바위 - 비로봉 - 삼가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11.4km, 6시간)

3코스 : 희방탐방지원센터 - 사무소 - 희방사주차장 - 희방폭포 - 희방사 - 깔딱고개 - 정상 - 연화봉(천문대) - 희방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8.8km, 3시간 50분)

4코스 : 죽령탐방지원센터 - 제2연화봉 - 연화봉(천문대) - 죽령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14km, 5시간)

5코스 : 어의곡탐방지원센터 - 비로봉 - 어의곡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9.2km,5시간)

6코스 : 천동탐방지원센터 - 천동쉼터 - 고사목 - 비로봉 - 천동탐방지원센터 원점 회귀 (13.6km, 6시간)

7코스 : 묘적령 - 묘적봉 - 도솔봉 - 죽령 - 묘적령 원점회귀 (19.8km, 11시간)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