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중건 90주년 맞이
묘소 되찾기 성금기탁자
2만여명 후손 찾기 돌입
10월 문화행사 초청 예정

1930년대 이충무공 유적 보존을 위해 성금과 함께 모인 편지의 일부. '이충무공 묘토 보호하시기 위하여 저희들의 벙어리궤(저금통)를 드리니 받으시기 바랍니다'고 적혀 있다. 문화재청 제공
1930년대 이충무공 유적 보존을 위해 성금과 함께 모인 편지의 일부. '이충무공 묘토 보호하시기 위하여 저희들의 벙어리궤(저금통)를 드리니 받으시기 바랍니다'고 적혀 있다. 문화재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현충사 중건 9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이 충무공의 유적을 지킨 민족 2만여명의 후손을 찾아 나선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지난 5일부터 연말까지 ‘이충무공 유적 보존 민족성금 후손 찾기 운동’을 전개한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이충무공의 묘소와 위토(제사와 관련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토지)를 되찾기 위해 전 국민 대상 모금운동에 동참한 성금기탁자 2만여명의 후손을 찾는 사업이다.

1706년(숙종 32년) 건조된 충남 아산 소재 현충사는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됐다가, 일제강점기인 1932년 온 겨레의 민족성금으로 중건됐다.

당시 이충무공 묘소와 위토가 일본은행에 저당 잡혀 경매에 넘어갈 상황이 되자, 1932년 3월까지 약 2만여명과 400여 단체가 모금에 동참해 1만 6021원 30전이 모였다.

성금 모금을 계기로 이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돼 모든 채무를 변제하고, 이충무공의 유적과 유물을 온전히 보호하기로 결의했다.

현충사 중건 사업도 다시 시작돼 1932년 6월 5일 낙성식과 영정 봉안식이 개최됐다.

현충사관리소는 연말까지 당시 모금에 참여한 성금기탁자와 단체의 이름, 지역 정보를 공개한다. 자신의 조상이 모금에 동참한 경우 누리집에서 조상의 이름과 당시 거주지역을 확인한 후 재적등본이나 족보 등 입증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모금운동 참여 후손으로 인정되면 문화재청장 명의의 감사패와 함께 오는 10월 예정된 현충사 중건 90주년 문화행사에 초청받는다.

현충사관리소 관계자는 "스스로 희생하며 국난을 극복했던 충무공의 정신과 일제강점기라는 암혹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내고자 한마음으로 몸소 희생을 실천한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이 기념사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충사관리소는 올해 현충사 90주년 기념사업으로 △이충무공 유적 보존 관련기록물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현충사 중건 90주년 기념 특별전(4월 28일~) △후손 초청 문화행사 개최 등을 진행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