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모두 고교 학업 중단↑
특히 충북은 0.7%p로 크게 늘어
세종 2020학년도 이어 가장 높아
학교생활 부적응 등 원인 다양화

2021학년도 고등학교 학업중단율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2021학년도 고등학교 학업중단율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영향으로 차질을 빚던 일선학교 등교 수업이 재개된 이후 오히려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에서 학교 현장 수업으로 전환되는 사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등 중단 원인도 다양화됨에 따라 학업중단자 비율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최근 공시된 ‘2021학년도 고등학교 학업중단율’을 분석한 결과 대전, 세종, 충북·남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2020학년도 대비 2021학년도 고교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늘었다.

2021학년도 충청권 고교 학업중단 비율은 △대전 1.5% △세종 2.2% △충북 1.8% △충남 1.7%다.

이는 대전을 제외하고 전국 평균 1.5%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코로나 초기 대면수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20학년도에는 △대전 1.2% △세종 1.7% △충북 1.8% △충남 1.7%로 집계됐다.

4개 시·도에서 모두 학업중단 비율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충북은 중단율이 0.7%p로 크게 늘었고 세종은 2020학년도에 이어 2021학년도도 17개 시·도 중 학업중단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 초등학교 학업중단 비율(유예면제학생비율)도 2021학년도 0.3%로 전년도(0.2%)와 비교해 0.1%p 증가했으며 중학교 학업중단비율(유예면제학생비율)도 2021학년도 0.2%로 전년도(0.1%)와 비교해 0.1%p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사유는 해외출국(유학), 학업·대인관계·학교규칙 등 학교 생활의 부적응, 퇴학 등으로 다양하다.

교육통계서비스 ‘2021 학업중단률 및 중단 사유’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고등학생의 경우 모두 학업·대인관계 등을 포함한 ‘부적응’을 자발적인 학업 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학업 중단 위기 학생과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중단 전 일정기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위센터 등 외부기관 상담이나 체험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학교 생활 자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추가적인 대책과 관련 정책 홍보 강화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코로나 펜데믹의 역설로 학교에 등교하는 일수가 적어져 학교에서 이탈하는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2020학년도에는 2010학년도 이후 역대 최저 학업중단율인 1.1%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황이 반전돼 학교에 가는 날이 많으니 학교를 그만 둘 이유도 늘어났고 결국 학업 중단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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