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명 K-water 금강권수도사업단 단장

‘새는 폭풍우가 오기 전에 미리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새는 곳을 막는다’고 한다. 폭풍우 같은 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새의 지혜인 것이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桑土綢繆(상두주무)이다. 과거부터 우리는 홍수, 가뭄 등과 같은 자연재해를 크고 작게 계속 겪어 왔으며 큰 피해를 입고 난 뒤에 이를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에 후회해 온 경험이 너무나도 많다. 우리에게도 앞으로 닥칠 자연재해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피해도 줄이는 지혜와 실행이 필요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이상기후 발생 및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물 부족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폭염, 가뭄의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는 급증하고 있으며,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용수수요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이상고온·기후변화로 국지적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해 온 충남서부지역은 지속적인 인구증가 및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더해 근본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충남 8개 시·군의 생활·공업용수에 심한 가뭄상태인 ‘가뭄경계’가 발령 중이다. 충남도 내 대부분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5월 10일 기준 저수율은 28%로 보령댐 도수로 시설(K-water 기시행)을 가동해 댐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저수량은 계속 적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재난 위기에, K-water 금강권수도사업단은 충남지역 내 급증하는 용수수요 대처와 맑은 물 공급 및 가뭄에도 대응이 가능한 통합물관리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을 금년 상반기 본격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기 건설되어 운영 중인 대청댐계통(Ⅲ) 광역상수도의 원수 여유량(96천㎥/일)을 활용하여 충남서부지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수장과 관로 95㎞의 신규 광역상수도를 2025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충남서부지역의 가뭄 대비 등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또한, 이번 사업의 가시적 효과로 급수지역의 급수보급률이 14.4% 상승할 뿐 아니라, 급수인구가 248천인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또한 생산유발효과 3,771억원, 고용유발효과 2,623명, 공업용수 편익 연간 268억원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사업의 건설 과정에서 스마트 건설안전센터를 설치하여 첨단기술을 적용한 통합 관제시스템 및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안전관리의 디지털화로 휴먼에러의 저감과 산재된 건설현장의 스마트 통합 안전관리를 구현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산업재해도 철저히 막고자 한다.

끝으로, K-water 금강권수도사업단은 이번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여 충남서부지역에 안정적 통합물관리 공급체계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극심한 물 부족으로 재난 위기에 지속 노출되는 해당 지역 국민들의 재난 위기 해소와 물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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