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전경. 충남 홍성군 제공
오서산 전경. 충남 홍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오서산은 홍성군 광천읍과 장곡면, 보령시 청소면과 접해 있다.

높이는 791m.

정상을 중심으로 주능선 2km 가까이 억새풀 군락이 물결을 이루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천수만과 서해바다까지 한눈에 보인다.

오서산은 홍성군 내 시조산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줄기 가운데 금북정맥(금강 북쪽의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492m)에서 갈라져 나온 금북정맥은 충남 천안시 광덕산(699m)를 돌면서 남서쪽으로 충남지역을 가로지르며 청양 백월산(일월산)에 이른다.

이곳에서 숨을 고른 금북정맥은 다시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거칠게 질주하다 오서산에서 정점을 이룬다.

오서산의 형세는 전체적으로 북동쪽에서 남서방향으로 산지가 발달했다.

오서산의 정상주변에는 바위면이 풍화작용에 의해 푸석푸석해진 새프롤라이트와 선택적 풍화작용에 따라 새프롤라이트층이 제거되면서 강한 부분만 남는 토로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에 이상한 바위들이 신기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게 많다.

그 중에는 높이 15~30m, 폭 25~70m에 이르는 것이나 바위를 깎아 세운 듯 한 낭떠러지도 있다. 이외에도 해발 500m 부근에서는 직영 2~3m 정도의 토르들이 집단으로 분포하면서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오서산에는 용허리, 줌방바위, 대문바위, 신랑신부바위, 농바위, 쉰질바위 등 기묘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다.

아울러 오서산 정암사 주변은 활엽수 식생이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암사 주변에 나타나는 수목은 느티나무, 들메나무, 팽나무, 물푸레나무 등과 같이 큰 나무들과 함께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충충나무 등도 분포하고 있다.

‘까마귀 보금자리(烏棲·오서)’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한다고 해서 불러졌지만 요즘에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서산 억쇄풀. 충남 홍성군 제공
오서산 억쇄풀. 충남 홍성군 제공

◆ 역사적 인물 및 사건

오서산이 역사에서 처음 보인 것은 백제시대다.

그 당시는 지금과 달리 오산이라 불렀다. 얼마나 명성이 높았는지 중국 사람들도 그 소식을 알고 있어 중국 당나라의 역사가 장초금이 660년경 편찬한 『한원』 백제전에 “오산은 백제의 북쪽 경계에 있는 산인데 풀, 나무, 새, 짐승들이 중국과 같다”고 적었다.

아울러 오서산은 나라 안의 신성한 산들을 3산과 5악으로 정비할 때에는 북악에 정해졌으며 국가적 중요한 행사에는 성대한 제사의식을 치렀다.

나아가 그 영험함은 오산 주변의 군·현에 살고 있던 백성들의 신앙을 결집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 백제가 멸망했을 때에는 백제 부흥운동의 중요한 축을 형성했다.

오서산의 영향력은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된 이후에도 옛 명성 그대로 이어졌다.

명산대천을 나누어 ‘대사-중사-소사’의 예를 갖추었을 때 오산은 오서악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중사의 항목에 기록돼 있다.

고려시대에는 오서산과 관련된 기록이 없으나 조선시대 들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홍주목과 결성현조에 “오서산, 일명 오성산이라고도 한다. 또한 홍주 남쪽 18리에 있고 보령, 결성 두 고을 산천조에도 나온다”는 기록이 있다.

오서산 전경. 충남 홍성군 제공
오서산 전경. 충남 홍성군 제공

◆ 문화유산

오서산에는 정암사와 내원사 등 2개의 사찰이 있다.

이 가운데 광천읍 담산리에 소재한 정암사에는 조선시대 부도가 있다.

정암사 부도는 표고 790.7m의 오서산 북사면 중복에 있는 정암사 대웅전 남쪽에 위치하는데 4각형의 옥개석을 갖춘 원당형 부도다.

현재 남아있는 부도의 모습은 기단부·탑신부·상륜부가 모두 갖춰진 형태지만 기단부는 본래의 것이 아니다. 기단부는 부엽의 중판으로 8각의 연화 대석을 놓고 그 위에 꽃무늬가 한쪽 면에만 시문된 방형의 대석을 올려 놓았다.

탑신은 타원형으로 직경 25cm, 높이 45cm이며 별다른 장식은 없다. 옥개석은 사모지붕으로 익사와 보주 및 연봉을 1매석으로 조성했다.

이밖에 오서산의 북서향 서면의 말단부에 위치한 광천읍 담산리 상담마을에는 마을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사지가 형성돼 있다. 사지로 추정되는 이 지역은 표고 약 260m 정도의 산의 중하단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산림과 잡목으로 인해 접근이 어렵다. 이곳에서는 다수의 기와편이 출토됐다고 전해지고 있어 사지로 추정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축조시기 및 폐사기록 등은 알 수 없다.

오서산 정상. 충남 홍성군 제공
오서산 정상. 충남 홍성군 제공

◆ 대표 관광자원

오서산 진입로는 매년 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을 자랑한다.

광천읍 하상주차장부터 오서산 입구까지 벚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오서산 벚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광천읍 하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서산입구까지 걸으면 된다.

광천천을 끼고 있어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집 주변 같은 호젓한 느낌을 준다.

오서산 벚꽃길은 쉼터가 잘 마련돼 있다.

중간중간 잘 마련된 의자, 운동기구, 정자 등으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돼 있어 라이딩족들도 자주 찾는다.

오서산 벚꽃길은 아직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긴 전이라 벚꽃이 만개한 주말이더라도 비교적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억새풀 군락. 충남 홍성군 제공
억새풀 군락. 충남 홍성군 제공

◆추천 코스

1 코스 : 성연주차장 - 임도 - 시루봉 - 정상 - 청소성연갈림길 - 임도 - 시남산장 - 성현주차장 (8km, 약4시간)

2 코스 : 오서산 자연휴양림 - 월정사 - 정상 -원점회귀 (약 5km, 약2시간30분)

3 코스 : 상담주차장 - 정암사 - 1600계단 - 733m봉 - 오서산전망대(구 오서정) - 770m봉 - 788m봉 - 정상 (약 4.5km,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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