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전경. 충북 제천시 제공
금수산 전경. 충북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금수산은 충청북도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수산면에 걸쳐 있다.

높이는 1015.8m로 월악산국립공원의 북단에 위치하며 주봉(主峰)은 암봉(巖峰)으로 돼 있다.

국망봉(國望峰:1421m)·연화봉(蓮花峰:1394m)·도솔봉(兜率峰:1314m) 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기저를 이루며, 남쪽 계곡으로 남한강이 감입곡류한다.

멀리서 보면 산 능선이 마치 미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미녀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단양)에 "금수산이 군 북쪽 20리에 있다"라는 기록에서 '금수산'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다.

『여지도서』(단양)에는 "금수산이 군의 서북 30리에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제2 단양팔경의 하나로, 삼림이 울창하며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산정에 오르면 멀리 한강이 보인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고 특히 가을 경치가 빼어나 북벽·온달산성·다리안산·칠성암·일광굴·죽령폭포·구봉팔문과 함께 제2의 단양팔경으로 꼽힌다.

계곡으로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있다.

매년 4월 초까지 얼음이 얼다가 처서가 지나면 얼음이 녹는 얼음골에는 돌 구덩이를 30cm 정도 들추면 밤톨만 한 얼음덩어리가 가을까지 나오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산 중턱에는 가뭄이나 장마에도 수량이 일정한 용소와 매년 3, 4월경 주민들이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다.

금수산 정상부의 원경은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예로부터 아들을 낳으려면 이곳에서 기도하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북쪽 산록에는 세 봉우리를 에워싸듯이 구축된 토석축(土石築)의 성터를 볼 수 있다.

성안에서 신라시대의 토기 조각 및 기왓조각과 고려시대의 토기 등이 수집되고 있다.

금수산 계곡. 충북 제천시 제공
금수산 계곡. 충북 제천시 제공

◆ 역사적 인물 및 사건

금수산은 약 500년 전까지는 백암산(白巖山)이라 불렸다.

금수산 남쪽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李滉)이 이름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황은 단풍이 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뒤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단양군지』를 보면 "본래 이름은 백암산이었으나 조선 중엽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이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도 한다"라고 수록돼 있다.

능강구곡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계곡이다.

아홉 개의 소와 폭포를 품고 있다고 해서 선비 권섭이 이름을 붙여 ‘능강구곡’을 정했다.

권섭은 우암 송시열과 수암 권상하라는 당대 최고 학자들의 학맥을 이었지만 단 한 번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산천을 유람하며 지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청풍 부사를 역임한 이계원이 제2곡 몽유담을 두고 “몽유담은 꿈속을 보는 것 같다”라고 감탄한 기록이 있다.

또 일제강점기 때 편찬된 『조선환여승람』에서 능강계곡을 제천의 명소로 소개하며 구곡의 이름을 나열하고 전체 길이가 총 7리(2.8km)에 달한다고 서술했다.

금수산 운무. 충북 제천시 제공
금수산 운무. 충북 제천시 제공

◆ 문화유산

▲ 남근석

금수산 정상에 있는 남근 모양의 바위로, 기자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체이다. 풍수지리상으로 금수산이 여자의 지근이 강한 형국이라 남자들이 단명한다 해 비보 하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남근석. 충북 제천시 제공
남근석. 충북 제천시 제공

▲ 얼음골

지대가 높고 남북을 가로막고 있어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여름철에도 바위가 차가워지고 얼음이 생기기도 해 얼음골이라 불린다. 금수산 빙혈, 금수산 얼음구멍 등으로 불린다.

▲ 정방사

신라시대인 680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자 기도처로 유명하다.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서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트래킹 코스로 적격이며 주변 경관이 매우 뛰어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 설화

금수산의 절경으로 꼽는 포인트는 단연 용담폭포와 선녀탕이다.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고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고 명했는데 그 폭포가 용담폭포와 선녀탕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으며,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아본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 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해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산기슭에 위치한 용소가 있는데 여기는 장마나 가뭄에도 수량이 변하지 않아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도 전해진다.

금수간 정방사. 충북 제천시 제공
금수간 정방사. 충북 제천시 제공

◆ 추천 등산코스

1코스 : 상천리 백운동 – 보문정사 – 삼거리 – 용담폭포 – 망덕봉 – 얼음골재 – 살바위고개 – 정상 – 상학마을 삼거리 – 용담폭포 삼거리(9.4km, 5시간 40분)

2코스 : 상학주차장(상리) - 망덕봉삼거리 - 금수산정상 - 금수산삼거리 - 원점회귀(5.2km, 약 2시간 30분)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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