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인구 절반이상 거주… 안정적勝
민주당 철옹성에 분 ‘보수 바람’
이시종 후보 장기 집권 피로감

▲ 6·1 전국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가 1일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의 환호를 받으며 양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6·1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8.19%를 기록하며 ‘낙승’(樂勝)을 거뒀다. 3·9 대선에 이어 또한번 형성된 보수 바람이 승인으로 보인다. 특히 수부도시 청주권에서 모두 이겨 안정적 승리를 일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의 3선 장기 집권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단적인 실례(實例)로 국민의힘이 대선 당시 패했던 선거구는 청주 청원과 비청주권의 진천 단 두 곳이었는데, 김영환 당선인은 지사 선거에서 청원(54.71%), 진천(53.45%)에서 모두 득표율에서 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앞서는 등 청주권 4개구와 비청주권 10곳에서 모두 이기는 가공할 득표력을 보였다.

도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민주당이 철옹성을 쌓은 청주권 4개구(區)에서 모두 승리한 게 김영환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결정적 장면으로 꼽힌다. 그동안 민주당은 17~21대 총선까지 다섯 차례의 선거를 통해 청주권에서 모두 승리하며 견고한 진보세를 쌓았다는 평을 받는다.

청주권 여야 득표율을 보면 △청주 상당 김영환 당선인 57.64%, 노영민 후보 42.35% △청주 서원 김영환 당선인 57.23%, 노영민 후보 42.76% △청주 흥덕 김영환 당선인 55.98%, 노영민 후보 44.01% △청주 청원 김영환 당선인 54.71%, 노영민 후보 45.28% 등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청주권을 휩쓸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쥐고 있는 청주에서 김영환 발(發) 바람이 통한 것이다. 청주에는 도내 인구 159만 7427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중 84만 8795명이 거주해 도내 ‘최대 표밭’이다.

노영민 후보가 청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는 등 청주토박이로 불리고 청주 흥덕에서 17~19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역힘한 점 등에 비춰 보면 충북지역과의 연고가 부족한 것으로 비판 받아온 김영환 당선인의 청주 득표율은 더 의미심장하다. 여야의 청주권 득표 싸움이 지사 선거전의 판세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본진(本陣)인 청주에서 김영환 당선인이 50%대 또는 60%에 육박하는 득표력을 보인 점이 당락을 좌우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김영환 당선인은 11개의 시·군 가운데 60%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무려 6곳이나 된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두터운 곳으로 평가되는 북부권의 충주(61%), 제천(61.31%), 단양(63.35%)에서 김영환 당선인은 고공득표율을 올렸고 역시 보수층이 적잖은 곳으로 알려진 동남4군의 영동(61.74%), 보은(61.89%), 괴산(65.08%)에서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국민의힘의 3·9 대선 승리가 김영환 당선인이 기록한 58.19% 득표율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집권·여당 프리미엄의 영향이 컷다는 얘기다.

5·6·7회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돼 내리 3선을 기록하며 무려 12년을 집권한 이시종 지사에 대한 피로감이 이번 지사 선거에서 표출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잖다. 10년 넘은 민주호(號) 도정을 국민의힘으로 한번 바꿔보자는 공감대가 도내 전역에 형성됐다는 게 골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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