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가능 희박한 ‘다’번 2번 받고
4선 고지… "주민 승리라고 하고파"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기초의원선거에서 ‘다’번을 2번 연속으로 받고도 4선 고지에 올라선 김성택(54) 청주시의원이 화제다.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선거는 후보자가 많아 통상적으로 기호 ‘가’번을 받아야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다’번을 내리 2번이나 받고도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해 시청 안팎에서는 불사조란 별명까지 얻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해 당내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재심을 신청했다.

그러나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서 공천에서 탈락할 위기에 내몰렸다.

김 의원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백방으로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알리면서 차분히 지역구 관리를 하며 선거 운동에 매진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운영위원회에서 추가 공천돼 1-‘다’번을 받고 후보로 나섰다.

그 결과 김성택 후보는 나선거구(중앙동·성안동·탑대성동·금천동·용담명암산성동)에서 전체 3위 16.35%(4205표)를 받고 당선됐다.

앞서 2018년 6·13지방선거에도 김 의원은 공천에서 컷 오프됐고 재심이 인용돼 선거에 ‘다’번을 받아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초선과 재선에도 ‘나’번을 받아 당선돼 쉽지 않을 길을 걸었다.

김성택 의원 "다번을 당선이 된 것은 주민의 승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소감을 밝혔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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