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김영환 전 국회의원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국민의힘 김영환(67) 충북지사 후보가 6·1 지방선거에서 ‘낙승’(樂勝)을 거두며 충북지사에 첫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1955년 청주에서 중국집 주방장 아들로 태어났다. 괴산군으로 이주해 청천초등학교와 청천중학교를 거쳐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치과대학에 진학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이후 두 번이나 제적을 당했고 긴급조치 제9호 위반 등으로 복역까지 했다. 김 당선인은 노동 현장에서 5년을 근무하면서 전기기술자 자격증 6개를 취득하는 등 1989년 늦깍이로 대학을 졸업하고 치과를 개업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해 이듬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의 정당에서 공천을 받아 16·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국민의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도 역임했다. 2016년 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에 속한 국민의당으로 옮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2020년 1월부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몸을 담았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특별한 정치적 인연은 대선레이스 과정에서 시작됐다. 김 당선인은 2021년 7월 당시 국민의힘의 유력 대선후보로 물망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를 지원하면서 이른바 ‘윤석열의 사람’으로 불리게 됐다.

4월 4일 충북지사 출마 선언후 위기와도 맞닥뜨렸다. 김영환 당선인이 충북과의 지역연고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그가 수도권의 이익을 대변 하다가 경기지사 출마가 여의치 않자 50여년 만에 충북으로 유턴했다는 게 비판의 골격이었다. 그럼에도 김 당선인은 후보경선에서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오제세 전 국회의원을 누르고 본선링에 올랐다. 출마선언한 지 불과 17일 만에 경선을 통과한 것이다.

김 당선인은 본선에서 ‘충북토박이’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격돌했다. 본선은 싱거웠다. 대충돌도 없었고 변수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김 당선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등 공식 선거운동 기간(13일) 내내 기세를 올렸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환 당선인은 소감문을 내고 "도민 여러분께서 고향에 돌아온 저 김영환을 너른 가슴으로 안아 주었다"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는 일부터 차례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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