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살면서 누구나 내내 갈망하는 성공이라는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하얗고 통통한 얼굴일까? 아니면 검은 피부의 마른 모습일까? 아무래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이다 보니 밝고 활기찬 모습임은 분명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요즘 뉴스에 들락거리는 성공한 자, 선택받은 자의 모습은 생각보다 별로 밝은 얼굴도, 행복해 보이는 얼굴도 아닌 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을 뺏길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방어적인 모습으로만 보인다.

재산도 너무 많이 소유하면 그걸 지키기 위한 불안함이 존재하듯 그동안 지켜온 기득권과 명예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별로 유쾌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누구나 많이 부를 축적하고 싶고, 권력과 명예를 놓치지 않고 영원히 붙잡고 싶어 하지만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보니 우리가 예측하지 않은 여러 불상사도 생긴다.

그래서 소위 잘 나갈 때 더욱 겸손해야 하고 주위를 둘러볼 줄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오만함에 빠지게 된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고 어느 정치인이 선거 패배 후 강변한 모습에서 위 인생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인생에서 성공의 정의는 각자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본인보다 자식을 잘 키웠으면 성공한 사람으로 판단될 수도 있고, 자식보다는 본인이 출세해야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어떤 모습이 성공한 자의 얼굴일까? 객관적으로 누구나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상위 레벨에 우뚝 자리잡고 있으면 성공한 것일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어 재산 규모가 엄청난 사람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기보다는 온전하게 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지위나 학력 고하를 불문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될 것이다. 즉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돼 사회에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그는 분명 성공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석수가 101번 째 망치질로 바위를 깨뜨렸다면 이는 101번 째 망치질이 아니라 지금까지 두드린 100번의 망치질의 결실"이라는 ‘제이콥 리스’의 표현처럼 반드시 노력의 대가로 성공의 선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편법과 불법의 과속으로 얻어진 성공의 얼굴은 결코 당당할 수 없고 아름답지도 않다. 진정한 노력으로 흘리는 땀의 대가인 성공의 얼굴은 멀리서도 후광이 나지만 온갖 술수와 불법으로 얻어진 성공은 무기력한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명망 있는 직업, 유명인, 경제적인 재벌 등 객관적 척도인 성공의 기준도 물론 중요하지만, 당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친구나 지인이 곁에 많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또 다른 색깔의 성공한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

잠시 차 한 잔을 마시며 사색의 강을 건너보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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