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 밭작물 주의단계 격상
양수장 가동 등 비상급수체계 수립

전국적으로 봄 가뭄이 이어지는 지난 24일 오후 강원 춘천지역 한 저수지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봄 가뭄이 이어지는 지난 24일 오후 강원 춘천지역 한 저수지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봄가뭄에 총력 대응키로 하고 4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31일 도에 따르면 5월 한달간 도내 평균 강수량은 5.4㎜로, 평년 94㎜ 대비 5.7%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6개월 강수량은 183.7㎜로, 평년 289.6㎜의 63%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부터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평년 대비 강수량이 크게 하락했다.

강수량이 급감하면서 도내 평균 저수율도 60.3%로 낮아졌다.

봄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도내 15개 시군 모두 밭작물 관심단계(토양유효수분 60% 이하)가 발령됐으며, 논산을 제외한 14개 시군은 곧 주의단계(45% 이하)로 격상된다.

시군별 밭 작물 피해는 △보령(청소) 마늘·양파 △서산(고북·지곡·부석·대산) 마늘·감자 △부여(석성·외산·부여·구룡) 참깨·고추·콩 △청양 맥문동·고추 △홍성(서부) 두류·고추·사과 등에서 생육 부진과 생산량 저하가 우려된다.

이에 도는 시군과 가뭄대책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가뭄극복 사업예산 39억 5000만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은 2차 실태조사(23-25일) 결과를 토대로, 피해가 염려되는 지역에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북부 지역 농업용수 부족이 현실화됨에 따라 농어촌공사 충남본부와 아산 양수장은 30일부터, 백제 양수장은 예당지 저수율 등을 감안해 바로 가동하는 등 비상급수체계를 수립했다.

시군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긴급 노지 밭작물 재배지역 등 물 부족 우려지역을 긴급 점검하고, 안정적인 급수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남상훈 농업정책과장은 "현장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과 사전 대비책을 빈틈없이 점검할 것"이라며 "선제적 가뭄대책 추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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