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란 충북남부보훈지청장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19가 드디어 한풀 수그러들어 모처럼 가족 또는 친구와 손을 맞잡고 온기를 나누니 일상으로의 복귀가 실감 난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겪으며 무탈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조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서 헌신한 분들이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하고 희생한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우리 모두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바쁜 생활 속에서 우리가 잠시 잊었던 호국과 보훈의 의미에 대해 각자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호국(護國)이란 말 그대로 ‘나라를 지킨다’는 뜻이다. 다만, 필자는 오늘날의 호국은 과거보다 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총과 칼을 들고 적군과 싸우는 것은 물론 교육과 외교로 국위를 선양하는 것도,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는 것도,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모두 호국일 것이다.

그리고 보훈(報勳)의 의미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졌다. 보훈이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을 넘어 호국영웅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동시에, 일상에서도 그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나아가 그분들의 강건한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어떠한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호국영웅께서 이룩해 낸 번영과 평화를 지켜내는 것일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온 국민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고맙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67회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제72주년 기념식, 제96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6월 11일 토요일에는 청주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에서 ‘Thanks 프로젝트’를 열어 가족과 함께 나라사랑 에코백을 만들고 호국보훈 퀴즈를 맞히는 등의 체험을 진행한다. 또 6월 한 달간 ‘어린이 보훈 체험교실’, 제복근무자 응원 프로젝트 ‘힘내요 우리영웅’ 등을 실시하며, 우리 지청 SNS 이벤트인 ‘6월의 퀴즈, 십자말풀이!’도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는 국가유공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선물해준 오늘을 살고 있다. 2년 만에 찾은 소중한 일상을 국가유공자의 빛나는 투혼을 되새기면서 누리면, 더욱 의미가 깊지 않을까. 가족과 함께 가까운 현충 시설로 나들이를 나가 6월 초목의 푸르름과 더불어 호국영웅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충만히 느끼며 호국보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혹여, 이 시대의 호국영웅을 우연히 만난다면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건네주기를 부탁드린다. 그것이 바로 보훈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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