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 30℃ 여러번 웃돌아
대전, 자치구별 보호대책 수립
충북, 취약계층 특별관리 등 계획
여름철 물놀이장 개장 준비 박차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5월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충청권 지자체들이 선제적인 폭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은 이달에만 벌써 한낮 기온 30도를 수차례 웃돌며 초여름 못지않은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올 여름 만만치 않은 폭염이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2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주말 충청권 대부분 지역 고온건조한 서풍과 햇볕에 의한 지면 가열이 더해지며 한낮 기온이 최고 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은 유난히 비가 적게 내리고 더위가 빠르게 찾아와 체감 상 기나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쪽 지역과 티베트 고원에 쌓였던 많은 눈이 한 번에 녹아 여름철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 대기가 형성된 것을 때이른 무더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 내달 날씨도 평년(21.1~21.7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50%가량 될 것으로 예측된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충청권 보건당국은 최장 폭염을 대비, 오는 9월 말까지 폭염 대응에 나선 상태다.

대전시는 5~6월은 물론 7월(24.0~25.2도) 역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50%,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평년(3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지역 평년(1991~2020년) 폭염일수(33도이상)는 11일이며 최근 10년간(2012~2021년)은 14.6일로 기록된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21일로 2018년(3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온열환자는 2019년 32명, 2020년 18명, 지난해 27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시는 지난 20일부터 폭염 TF를 구성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노숙인 및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의 폭염피해 예방과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자치구별 보호대책을 수립 중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54명의 온열환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무더위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도 내 11곳의 시·군은 △폭염 관련 부서 간 대응·협력체계 구축 △홀몸노인·장애인·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 특별 보호·관리 △경로당·마을회관 등 무더위쉼터 지정·운영 등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단되며 여름철 물놀이장도 지역 곳곳 개장을 준비 중이다.

대전은 동구 가오근린공원(대성동)과 양지근린공원(판암동)에 오는 8월 유아용 풀장, 워터슬라이드 등이 비치된 물놀이장이 문을 연다.

충북 진천군도 백곡천에 코로나19로 운영을 중지했던 야외 물놀이장 개장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충청권 지자체 한 관계자는 "올 여름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조치 해제에 따라 폭염대책 이행 계획을 더 촘촘히 수립하고 있다"며 "그간 임시휴관했던 무더위쉼터를 다시 재개하고 폭염저감시설 설치 등 지역 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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